범한판토스, 잇단 '해외통' 영입 글로벌 사업 박차 이용호 DHL 해외사업 본부장, 최원혁 대한통운 글로벌 부문장
김창경 기자공개 2015-10-13 08:35: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8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LG상사 품에 안긴 범한판토스가 해외 전문가를 잇달아 영입하면서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범한판토스는 꾸준히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성장이 정체돼있다는 평가다. 범한판토스는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범한판토스는 지난 10월 초 글로벌 물류업체 DHL의 이용호 아주 기술부문장을 해외사업 본부장(전무)로 영입했다. 이 전무는 지난 1989년 세계에서 가장 큰 화물운송 업체로 꼽히는 UPS에서 항공수출을 담당하며 물류업계에 발을 디뎠다.
이 전무는 1997년 한국 항공업무 부서장을 맡으며 DHL에서의 경력이 시작됐다. 2002년에는 해외로 발을 넓혀 DHL 글로벌 사업개발 관리책임자를 역임했다. 이후 DHL 글로벌 유럽지역 고객 관리책임자, 유럽 기술부문장 등을 거치며 '해외통'으로 자리 잡았다.
범한판토스는 이 전무 영입 두 달 전인 지난 8월 최원혁 CJ대한통운 글로벌 부문장(부사장)을 국내외 사업운영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하기도 했다. 최 부사장은 지난 30여 년간 해외 물류, 포워딩, 3자 물류 및 IT통합 프로젝트 등을 담당했다. 또 CJ대한통운 물류연구소 소장으로 역임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범한판토스 관계자는 "본격적인 인재 영입과 투자를 통해 국제 물류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을 도모할 계획"이라며 "기존 컨테이너, 항공 물류 외에 터미널 사업, 벌크 화물 등 새로운 성장 동력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범한판토스는 범LG가(家)로 분류되며 LG상사에 인수되기 전부터 알짜기업으로 꼽혔다. 범한판토스는 2000년대 초부터 LG 계열사들의 해외물류 아웃소싱을 담당해왔다. LG그룹에서 나오는 매출액은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해외 우량화주까지 더하면 그 비중이 70%까지 상승할 정도로 매출구조가 안정적이다.
덕분에 범한판토스는 오랜 기간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매출액 2조 원, 영업이익 600억 원 수준으로 성장이 정체돼있는 모습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범한판토스의 매출 60~70%는 해외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국내 물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범한판토스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실적을 끌어올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범한판토스는 약 40개 국가에 190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물류업체 중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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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한판토스의 실적 향상은 LG상사에도 필수적이다. LG상사의 기존 사업 부문 성과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부진한 가운데 범한판토스의 실적이 LG상사 전체를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LG상사는 지난 5월 범한판토스 지분 51% 인수를 마무리하고 실적을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있다.
LG상사 기존 사업 부문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억 원 넘게 하락했다. 1분기보다도 46억 원 줄었다. 그러나 범한판토스의 실적이 포함되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30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범한판토스는 5~6월 두 달 동안 140억 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한 셈이다.
이에 따라 LG상사는 범한판토스와의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LG상사 관계자는 "광산 및 유전개발 등으로 나오는 상품은 벌크 운송과 관련돼 있고 범한판토스의 주력은 전자제품 위주의 컨테이너 운송"이라며 "LG상사는 범한판토스의 물류 네트워크와 저장능력 활용이 가능하고 범한판토스는 벌크 운송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점차 인수 효과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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