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적자' 대우조선, 해외 계열사별 손실액은 망갈리아·드윈드·앙골라JV 5000억 부실, 회수 불능
강철 기자공개 2015-10-29 08:26:4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8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3분기 기록한 1조 3000억 원의 손실 중 7200억 원이 해외 법인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계열사별 손실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망갈리아 조선소에서 1000억 원, 풍력발전법인인 드윈드에서 2000억 원, 앙골라 해양플랜트 조인트벤처에서 2000억 원의 손실을 각각 인식했다.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7일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3조 1554억 원, 영업손실 1조 2171억 원, 순손실 1조 364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2조 2908억 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올해 누적 순손실은 3조 8275억 원으로 늘어났다.
1조 3600억 원이 넘는 손실에는 △노르웨이 송가(Songa), 호주 익시스(Ichthys) 등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공사손실 7500억 원 △미국 밴티지드릴링(Vantage Drilling) 드릴십 계약 해지 대손상각비 1800억 원 △장기 외상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1700억 원 등이 포함됐다.
해외 계열사에 빌려준 대여금과 지급보증을 제공하면서 잡은 우발채무 등도 손실로 처리했다. 총 손실 규모는 72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DW Mangalia Heavy Industries), 미국 풍력발전법인인 드윈드(Dewind), 앙골라 해양플랜트 조인트벤처인 SBM Shipyard에서만 약 5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계열사별로 망갈리아 조선소 1000억 원, 드윈드 2000억 원, SBM Shipyard 20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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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현재 대우조선해양이 망갈리아 조선소에 대여한 자금은 2258억 원이다. 2008년 10월 첫 대여가 이뤄졌으나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걸쳐 상환기간을 2016년 12월까지 연장했고, 최근 또다시 만기 시점을 2018년 2월로 변경했다. 대여금 외에 약 3500억 원(2014년 말 기준)의 채무보증도 제공하고 있다.
망갈리아 조선소에 대여한 자금을 돌려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망갈리아 조선소는 10년 가까이 매년 손실을 내는 등 경영 정상화가 요원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2007년부터 망갈리아 조선소 지분 51%의 가치를 '0'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받지 못한 이자(미수이자)만 250억 원에 달한다.
드윈드 역시 대여금 회수가 어렵다. 대우조선해양은 2010년 드윈드에 5577만 달러(약 630억 원)를 빌려줬다. 만기는 2018년 12월이다. 드윈드를 비롯해 DeWind Frisco, DeWind Novus, Little Pringle 등 관련 계열사에 제공한 지급보증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400억 원이 넘는다.
2009년 9월 대우조선해양 계열에 편입된 드윈드는 2010년 216억 원, 2011년 521억 원, 2012년 167억 원, 2013년 99억 원, 지난해 83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드윈드로부터 받고 있지 못하는 이자는 약 50억 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드윈드의 청산을 검토하고 있다.
앙골라 현지 가스 사업 진출을 위해 SBM오프쇼어, 소난골홀딩스(SONANGOL)와 함께 설립한 SBM Shipyard도 사업 초기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분 33.3%를 보유한 SBM Shipyard를 통해 2012년 앙골라 마푸메이라술(Mafumeira Sul) 유전에 투입될 고정식 해상플랫폼 1기를 2조 2000억 원에 수주했다.
그러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공사 기간이 전반적으로 늘어나면서 당초 2016년 4월에 건조를 완료할 예정이었던 해상플랫폼의 인도 시점도 지연될 전망이다. 인도 지연으로 인해 실제원가가 예정원가보다 증가할 것을 예상해 선제적으로 손실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외 계열사별로 대여금, 채무보증의 상당 부분을 3분기 손실로 잡았다"며 "보유 지분 가치 하락분 등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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