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그룹, 사장단 인사 앞당긴 이유는 실적부진에 따른 분위기 전환, 전열 재정비 차원
김선규 기자공개 2015-11-04 08:55: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3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두 달 가량 앞당겼다. 실적 부진에 따른 분위기 전환과 함께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내년 사업전략 수립에 총력을 쏟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로운 인물 발굴에 나서기 보다 기존 인사들을 대거 중용했다는 점에서 강정석 체제의 안정화와 실적개선을 끌어내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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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는 예년보다 조기에 단행됐다. 통상 연말에 사장단 인사가 단행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동아쏘시오그룹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등 어수선해진 조직을 추스르고, 부진한 실적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서둘러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평가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올해 들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주력 계열사인 동아에스티는 위염치료제인 '스티렌'을 비롯한 전문의약품(ETC) 판매 부진으로 시장 기대치에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동아에스티가 부진을 겪은 탓에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며 "또한 신임 경영진을 중심으로 각 사업부· 계열사별로 내년 경영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사장단 인사가 예상보다 당겨진 것"이라고 전했다.
조기인사였지만 규모는 컸다.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등 주력 계열사 사장이 모두 교체됐다. 조직 내 긴장감을 불어넣고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특히 기존 인사들이 보직 변경을 통해 핵심 자리를 꿰찼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박찬일 동아에스티 사장이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으로, 이원희 동아오츠카 사장이 동아제약 사장으로, 강수형 DMB 사장이 동아에스티 사장으로 각각 내정됐다.
이는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가운데 실적과 성과를 낼 수 있는 '믿을 맨'을 핵심 요직에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강 부회장 아래 동아쏘시오그룹의 새로운 윤곽이 서서히 잡혀가고 있지만, 대내외적으로 경영능력을 드러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를 뒷받침할 만한 인사를 대거 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들 3인방은 다양한 사업경험과 연구개발(R&D), 마케팅 등을 담당하며 각자의 업무영역에서 전문성을 높이 평가 받았다. 연구개발(R&D) 전문가로 통하는 박 사장과 강 사장은 신약개발과 해외진출을 주도했고, 이 사장은 박카스를 비롯한 OTC(일반의약품) 매출 증대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더욱이 그룹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걸치면서 오너가로부터 상당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강 부회장 체제로 움직이는 동아쏘시오그룹은 이미 상당수 진행된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주요 계열사 간의 사업 재편 등을 마무리했다"며 "이에 따라 최대 실적을 끌어낼 수 있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주요 요직을 채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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