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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공작기계, 바이아웃 딜로 전격 전환 인수자 요청 받아들여 통큰 결정…물적분할 없이 사업양수도

이동훈 기자공개 2015-11-10 12:58:39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0일 12: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를 원매자들의 바램대로 진성매각키로 확정했다. 물적 분할없이 사업부를 그대로 매각키로 함에 따라 딜은 한층 속도감있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의 경영권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매각 방식 역시 물적분할 후 지분 매각에서 사업양수도로 변경했다.

매각 대상과 구조가 변경된 것은 두산그룹이 공작기계사업 원매자들의 요청을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두산그룹은 당초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공작기계사업부를 물적분할 한 뒤 소수 지분(49%)을 매각하겠다고 공시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주 말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한 대형 사모투자펀드(PEF)들과 전략적 투자자(SI)들을 대상으로 경영권 매각 거래를 원하는 지 여부를 물었고, 대부분의 후보들로부터 원한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그룹으로서도 소수 지분 매각보다는 경영권을 포함한 전체 사업 매각이 매각 가치를 높이는 것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 상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길로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부채비율은 186.3% 정도다. 공작기계사업부 경영권 매각으로 2조 원 내외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일부 부채가 떨어져 나가면 부채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매각 대상이 확대되면서 구조도 변화됐다. 물적분할 작업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분할 신고 등의 다수의 행정절차가 예고돼 있다. 하지만 사업양수도의 경우 물적분할에 비해 신속하게 매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산그룹과 인수자 모두에게 이득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과거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와 삼양사가 효성 패키징 사업부를 인수할 당시 거래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양수도 방식을 활용했다.

M&A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다"면서 "경영권 매각으로 변경되면서 인수후보들간의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M&A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예비실사를 진행하는 단계로 연내에 본입찰을 실시한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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