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페퍼저축銀, 숱한 증자에도 적자 지속…BIS 비율 '뚝' [저축은행경영분석]호주계 자본 유입 후 2년 연속 적자 결산…7번의 유증도 '무력화'

이승연 기자공개 2015-11-13 09:55:45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2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이 좀처럼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호주 자본에 인수되면서 새롭게 출발했지만 적자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 계속되는 적자 결산 탓에 무려 7번에 걸친 유상증자에도 자본 적정성 지표는 매년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웅진→페퍼' 대주주 변경…적자 지속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 페퍼그룹에 인수된 국내 유일의 호주계 저축은행이다. 페퍼그룹은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회사로, 주택담보대출을 주영업으로 자동차 대출과 장비대여사업을 하고 있다. 주로 호주 외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을 중심으로 영업 활동을 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지난 2013년 10월 페퍼저축은행의 전신 늘푸른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처음으로 진출했다.

vpvj2

늘푸른저축은행은 웅진캐피탈이 투자목적회사(SPC)를 통해 보유한 웅진그룹 계열사였다. 그러나 2012년 웅진그룹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모든 주식의 처분 권한이 IBK캐피탈로 넘어갔다. 이후 IBK캐피탈은 해당 SPC에 142억 원을 빌려줬지만 이를 갚지 못하자 담보로 가지고 있는 늘푸른저축은행 주식 100%를 지금의 대주주인 페퍼그룹에 매각했다.

인수될 당시만 해도 늘푸른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416억 원에 불과했고 적자 규모는 20억 원 수준이었다. 경기도 기반을 중심으로 소폭의 성장세를 거듭해왔지만 2012년 웅진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뒤 모든 실적 지표가 고꾸라졌다.

페퍼그룹에 인수된 후에도 저조한 수익성은 지속됐다. 대출채권 확대와 한울저축은행 인수 등을 통해 페퍼저축은행의 2014년 회계연도 총자산 규모는 4580억 원으로 인수 당시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나 갑자기 커진 몸집 만큼 관리 비용도 늘어 순이익 규모는 마이너스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인수 직전 웅진사태 여파로 100억 원 대를 훌쩍 넘겼던 순손실 규모는 페퍼그룹에 인수된 후에도 지속, 2년 연속 적자 결산를 기록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적자 폭이 두 자릿수인 87억 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에 머문 탓에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페퍼저축은행의 ROA는 -2.9% 로, 이는 경기 지역은 물론 자산 규모 2000억 원 이상의 54개 저축은행 중 꼴지를 차지했다.

◇인수 후 7번의 유상증자…BIS 비율 '역주행'

계속된 적자는 자본 확충을 위해 시도한 7번의 유상증자도 무력하게 만들었다. 페퍼저축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매년 감소한 것. 인수 당시 9.08% 수준이었던 BIS비율은 FY 2014 현재 7.01% 까지 떨어졌다. 감독 당국의 요구치인 6% 이상에는 부합하나 업계 평균 14.57%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우량저축은행 기준 (8%)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잦은 증자 횟수에 반해 증자 규모가 총 230억 원에 불과한 탓도 있지만 늘어나는 자산 대비 저조한 수익 구조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인수 직전까지만 해도 전무했던 미처리 결손금은 인수 직후 110억 원으로 늘어나, 지난해에는 200억 원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퍼2
*2015년 6월 기준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