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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현 천일고속 오너 지배 삼보저축銀 '개점휴업' [지배구조 분석]10년 이상 영업 거의 없어…금감원, 이례적 영업활성화 방안 요구

안영훈 기자공개 2015-11-12 12:22:11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1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소재 삼보저축은행이 강제적으로 영업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별다른 영업없이 개점휴업을 이어온 삼보저축은행에게 금융감독 당국이 정식으로 경고장을 날린 탓이다.

하지만 10년 넘게 이어온 삼보저축은행의 개점휴업이 풀릴지는 미지수다. 개점휴업에 따른 적자결산으로 매년 자본금만 까먹어 이전에도 수차례 구두 경고를 받았지만 매각 추진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달라진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10년 넘게 개점휴업…금감원 '영업활성화 방안 마련' 정식 요구

지난달 30일 금융감독 당국은 삼보저축은행에 영업활성화 방안 마련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며 '경영유의' 제재를 내렸다.

금융감독 당국이 주식회사인 저축은행에 영업활성화를 요구한 것은 삼보저축은행이 처음이지만, 이례적인 제재 내용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업계에선 '결국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였다.

사실 금융감독 당국이 삼보저축은행에 영업활성화를 요구한 것은 하루이틀 전의 이야기가 아니다.

심지어 지난 2011년에 금융감독 당국은 과거 수차례 경고에도 개점휴업 상태를 유지한 삼보저축은행의 저축은행업 인·허가권 반납까지 고려했지만 법률적 문제로 포기하기도 했었다.

이번 경영유의 제재는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나선 2014년 10월 말 기준으로 삼보저축은행의 여·수신 영업은 대주주 및 관계사에만 국한돼 있었고, 2012년부턴 아예 일반고객 대상 신규여신이 전무했다.

삼보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경영유의 제재를 통해 '서민과 중소기업의 금융편의 도모'라는 저축은행의 설립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영업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며 "삼보저축은행은 6개월 내에 금융감독원에 영업활성화 방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돌고도는 최대주주…실질적 주인은 천일고속 3세 오너 박도현 대표?

삼보저축은행이 개점휴업에 대한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매각'이다. 영업으로 인해 부실가능성을 안기보다는 라이선스만을 넘기겠다는 속내다.

하지만 10년 넘게 개점휴업으로 자본금만 까먹는 극단적인 매각 정책이 가능한 것은 든든한 대주주가 버티고 있어야만 가능하다.

지배구조상 삼보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지분 50.39%를 보유한 한일유통이고, 2대주주는 태일(지분율 46.5%)이다. 최대주주인 한일유통은 부산에 위치한 주유소업·자동차부품판매사로, 지난 2013년 말 연 당기순이익은 5억 원 수준에 불과했고, 이조차 외부감사인의 의견을 받지 못했다.

한일유통의 지분 100%를 보유한 태일은 부산서부버스터미널와 주유소 건물 및 시설임대차계약을 맺고 있었지만 지난 2009년 계약만료로 영업을 중단한 상태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여부가 확실치 않다. 태일의 최대주주는 자회사인 한일유통(지분율 33.43%)으로 지배구조가 돌고 도는 형태이고, 한일유통이나 태일이나 수익창출은 미미하다.

단 한일유통은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상장기업 천일고속의 특수관계자이다. 천일고속 3세 오너이자 대표인 박도현 씨는 한일유통(2013년 말 기준)과 태일(2014년 말 기준)에서 모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결국 삼보저축은행의 지배구조의 최상단에는 천일고속 오너인 박도현 대표가 자리잡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천일

업계 한 관계자는 "삼보저축은행의 경우 서울 관악구 본사 사옥과 저축은행 라이선스 등을 합쳐 500억 원 이상의 가격을 불렀지만 매번 태핑 과정에서 가격을 올리면서 매각이 불발되는 상황"이라며 "매년 인건비 등 고정비로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도 영업을 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천일고속이라는 든든한 뒷배 덕 인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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