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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글로벌, 재무구조 급속 개선 배경은 [건설리포트]PFV 청산, 매출채권 처분..부채비율 156%→55%

김장환 기자공개 2015-11-16 08:45: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3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건설관리업체(CM) 한미글로벌이 재무구조를 큰 폭으로 개선시키는데 성공했다. 매출채권 유동화로 자금을 확보해 이를 차입금 상환에 적극 활용한 덕분이다. 프로젝트금융투자사(PFV)를 청산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글로벌에 따르면 9월 말 연결기준 총 부채는 447억 원, 자본은 813억 원으로 부채비율 54.9%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한미글로벌의 총 부채는 935억 원, 자본은 601억 원으로 155.6%대 부채비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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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감축은 차입금을 대폭 줄인 덕이 컸다. 9월 말 연결기준 한미글로벌의 총 차입금은 187억 원으로 전년 말 633억 원 대비 크게 줄었다. 41.2%에 육박했던 차입금의존도가 14.8%까지 감소했다.

현금성자산을 고려하면 한미글로벌은 사실상 무차입 기조로 돌아선 모양새다. 9월 말 현금성자산은 230억 원으로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44억 원으로 나타났다.

차입금을 급속도로 줄일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안정적 영업실적을 이룬 덕분으로 보인다. 한미글로벌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매출 1272억 원, 영업이익 87억 원, 순이익 6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14.1%, 31% 증가한 수준이다.

실적 개선은 부동산 경기 훈풍에 맞춰 '책임형CM' 부문에 집중한 덕이 컸다. 책임형CM은 발주처의 단순 대리 역할을 하는 '용역형CM'과 달리 하도급업체를 고용하거나 일부 시공을 직접 수행하는 사업안이다.

책임형CM은 공사비 최대 상한선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사업비가 오르면 일부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 수익은 키울 수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보다 큰 사업 분야로 볼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한미글로벌은 책임형CM 분야 매출을 크게 줄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경기 훈풍에 발 맞춰 해당 분야 매출을 늘리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책임형CM에서 거둬들인 매출액은 1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커진 수준이다.

여기에 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적극 활용한 것이 재무개선에 성공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올해 9월 말 한미글로벌의 매출채권은 305억 원으로 전년 말 701억 원 대비 크게 줄었다.

매출채권 감소 이면에는 장기간 부담을 샀던 'HG 비즈니스호텔 PFV 1차' 청산이 자리잡고 있었다. 한미글로벌은 지난 7월 8일 HG 비즈니스호텔 PFV 1차를 청산하면서 장단기 대여금(매출채권)을 모두 해소했다. 청산 회수금은 57억 원 가량이다.

매출채권 감축을 통한 운전자본 부담 경감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크게 개선됐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한미글로벌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98억 원이다. 전년 동기 20억 원 보다 큰 폭으로 개선된 수준이다.

한미글로벌은 2011년 인수한 미국 엔지니어링 업체 OTAK사를 중심으로 향후 해외 시장 사업 비중을 보다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OTAK사는 신도시개발 및 철도, 항만, 도로 등 인프라 설계 전문 업체다.

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외 인수합병(M&A) 시장에도 보다 공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글로벌은 최근 2~3년새 환경컨설팅사 에코시안, 건축설계사 아이아크 등을 인수하며 사업분야와 덩치를 크게 키워나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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