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경영 전략·방식 대대적 변화 예고 체질개선 필요성 인식…보스턴컨설팅 경영진단 의뢰, CFO 영입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7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이 경영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외부 컨설팅 업체로부터 첫 경영진단을 받고 있으며, 재무담당임원(CFO)도 외부 수혈을 통해 보강했다. 경영권 분쟁이라는 악재를 털어난 이후 사업 역량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으로부터 경영 전반에 대한 진단을 받고 있다. 2대 주주인 H&Q코리아와 협의 하에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컨설팅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컨설팅의 핵심 포인트는 사업 역량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대한 대책 마련이다. 각 사업부문별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진단하고, 핵심목표 달성을 위한 개선방안을 도출할 방침이다. 또한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외부기관에 컨설팅을 의뢰한 것은 사실"이라며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회사의 현재 위치와 성장 전략을 재정립하기 위해 자문을 구했다"고 전했다.
일동제약은 외부에서 CFO를 영입해 재무분야의 전문성도 강화했다. 이번에 영입된 인물은 서진식 부사장으로 일동제약의 곳간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서 부사장은 한국얀센과 동원F&B에서 CFO를 역임한 재무 전문가로 알려졌다.
일동제약에서 CFO를 외부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수적인 제약산업 특성상 주요 요직을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이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럼에도 서 부사장을 영입한 것은 변화와 체질개선을 위한 구원투수가 필요했다는 방증이다.
향후 서 부사장은 일동제약의 전반적인 재무 업무 수행하며 안방살림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사장 직속 기구인 기획조정실 업무에도 일부 관여해 윤웅섭 사장의 참모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서 부사장은 "아직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일동제약이 업무개선 작업과 재무업무 경력을 높이 평가한 만큼 이쪽 분야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외부 컨설팅 자문과 CFO영입은 사업 방향과 경영 전략에 있어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경영권 안정화를 되찾자 다음 수순으로 이어진 조직 쇄신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녹십자와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보수적인 사업전략을 펼쳐온 탓에 수년 간 잃어버린 수익창출 기회를 다시 재정립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 일동제약은 일반의약품(OTC) 덕분에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의약품(ETC) 판매 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여기에 성장을 이끌만한 품목과 신성장 동력이 없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올해 출시된 비만치료제 '벨빅' 이외에는 향후 실적을 뒷받침할 만한 품목이 전무한 상황이다. 또한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화장품 사업과 건강기능식품에 눈을 돌렸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또한 윤웅섭 사장이 3세 체제를 굳힌 만큼 대내외에 경영능력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 이번 외부 컨설팅 자문과 CFO영입은 체질개선 형태로 윤 사장의 경영 능력을 뒷받침해 경영 전반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제약업계에서 외부 컨설팅 자문과 외부인사 영입은 드문 일"이라며 "경영권 분쟁이라는 악재를 털어낸 만큼 경영 쇄신과 실적 제고를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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