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 '수석' 본사·공장부지 매각 추진 2020년 생산시설 이전, 당진공장 투자재원 활용
김선규 기자공개 2015-11-23 08:25:17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9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계열사인 동아제약과 수석이 2020년 생산시설 이전을 계획하고 있어 기존 부지 활용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에서는 여러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키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동아제약과 수석은 지난달 26일 충남 당진에 생산공장을 신축하고 생산시설을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진 합덕읍 산업단지 내에 건축 연면적 18만 8213㎡ 규모의 공장을 2020년까지 설립하고, 동아제약의 박카스 생산공장과 수석 본사와 생산공장 전부를 옮긴다는 방침이다. 총 사업비는 1920억 원으로 동아제약이 1040억 원, 수석이 880억 원을 투자한다.
이번 이전 계획은 양사의 사업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생산시설을 한 곳으로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계산에서 시작됐다. 유리병, PET제품 생산업체인 수석은 주로 박카스병을 만들기 때문에 동아제약의 생산공장과 한 곳으로 통합한다면 비용절감 및 생산성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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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의 경우 생산공장이 당진으로 옮겨질 경우 본사를 비롯한 기존 공장부지는 운휴자산으로 남게 된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지만, 생산설비 이전으로 유휴자산이 되는 본사와 기존 공장부지를 매각해 당진공장 사업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석은 경기도 안양시에 본사가 위치해 있으며 충북 음성, 경기도 가평, 충남 보령 등에 총 4개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부지의 장부금액은 396억 원이다. 하지만 본사 부지와 음성 공장은 입지조건이 뛰어나기 때문에 매각 시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본사는 안양시 중심가 인근에 있으며 주위에 아파트 단지와 서해안도로가 있다. 이런 이유로 공시지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해당 부지의 1㎡당 공시지가는 143만 5000원이다.
음성공장 또한 인접한 곳에 대소산업단지와 음성대풍일반사업단지가 있고 중부고속도로 대소IC도 가까이 있어 지리적 이점이 뛰어나다. 특히 인근 산업단지가 조성된 이후 지가가 크게 올랐다. 2010년 1㎡당 불과 3만 원 안팎이었던 공시지가는 5년 사이에 229% 상승했다. 인근 부동산업계에서는 공장부지로는 좋은 조건이어서 원매자를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부지를 매각할 경우 500억 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아쏘시오그룹은 수석 공장부지를 성급하게 매각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를 일괄적으로 투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고, 매년 60억 원 안팎으로 발생하는 영업이익으로 투자금 일부를 마련할 수 있어서다.
한편 동아제약은 동아에스티의 공장 일부를 빌려 박카스를 생산하고 있다. 임대형식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생산설비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당진으로 생산공장을 옮길 경우 해마다 지불해온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더불어 독립된 생산기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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