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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유증, 얻은 것과 잃은 것 주가 사상최저치 기록…고질적인 자본비율 우려 해소, 장기적으로 긍정적

한희연 기자공개 2015-11-20 11:37:47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9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상증자 결정으로 BNK금융지주의 주가가 사상최저로 떨어졌다. 경남은행 인수 이후 자본확충 노력이 예상되긴 했지만 생각보다 시기가 빨랐고, 규모도 컸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증자로 인해 자본비율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이란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 18일 9720원으로 마감됐다. 전날 1만 2600원보다 2880원이 하락한 것으로 지주 출범 이후 사상 최저치다. 지난 17일 7420억 원의 유상증자 결정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김일수 BNK금융 부사장은 "그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해 오는 동안 자본비율이 다소 하락한 상태이며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전망 등 경제 불안 요소들이 가시화되면서 자본확충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자본비율이 크게 개선돼 금융당국의 자본비율 규제를 충족함은 물론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출자를 통해 수익성 개선과 안정적인 성장 동력 확보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시기·규모서 당황, 주가에 투영…당분간 영향 줄 것

경남은행 인수 후 완전자회사로 만드는 과정에서 BNK금융의 보통주 자본비율이 7.3%까지 하락하자, 시장에서는 증자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다만 BNK금융은 이익을 통해 보통주자본비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지난 상반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도 김일수 부사장은 "안 그래도 자본적정성 때문에 고민이 많다"며 "지속적으로 RWE관리를 해 나가며 올릴 수 있을 만큼 자본 비율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가 반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자본비율과 관련해 당기순이익으로 커버해야 해서 예상만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보통주자본비율이) 7.7% 이상은 가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어느 정도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유상증자 발표가 다소 갑작스럽다는 인식은 주가에 투영됐다. 일각에서는 BNK금융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특정 증권사 인수를 위해 실탄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설이 퍼질 정도였다. 실제로 이번 유상증자는 매우 빠르게 결정됐으며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사안이었다는 후문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경남은행 100% 자회사화 과정에 7.3%까지 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했는데, BNK금융은 이익을 통해 보통주자본비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을 언급해왔다"며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상당한 우려가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며, 증자를 통해 신용평가사들과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우선적인 목적이라고 경영진은 언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경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BNK금융지주는 742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현재 시가총액 3조 2000억 원에 비해 금액은 다소 많아 보인다"며 "그간의 좋은 성과를 감안할 때, 장기적 관점에서는 이번 증자가 기업가치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최근 주식시장 분위기상 6개월 이내 주가가 현 수준을 크게 상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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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비율 우려 해소, 장기적으로 긍정적

다소 당황스럽지만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자본비율 하락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은 크레딧 상으로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BNK금융의 유상증자 추진(안)에 따르면 필요성은 크게 여섯 가지로 언급돼 있다.△바젤III도입으로 보통주자본확충 불가피 △자회사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자본확충 △경제불안요소 상존으로 선제적 대응 필요 △사업다각화 등 성장모멘텀 확보 △적정 성장으로 지역금융 역할 이행 △비우호적인 조건부자본증권 발행환경 등이다.

조달된 7420억 원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출자에 6600억 원, 해외 M&A를 포함한 사업다각화에 820억 원 쓸 것이라고 명시했다. 연말을 앞두고 자본확충이 절실한데 코코본드 발행 등을 시장 여건상 힘들어 결국 증자를 택했다는 얘기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BNK금융의 낮은 보통주자기자본비율은 배당성향 제한과 추가 증자 우려를 유발해 주가에 할인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이번 증자로 일부 우려는 해소될 것"이라며 "2016년 말 BIS비율 및 보통주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2.7%, 8.4%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익 창출력과 높은 ROE를 감안하면 2019년까지 바젤 III 규제 수준은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경남은행 인수 과정에서 자본비율이 하락했고, 상대적으로 낮은 보통주자본비율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존재해온 점을 감안하면, 우려 완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며 "출자를 통해 주력 자회사의 자본비율 제고와 신용등급 상승 등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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