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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유증, 롯데 최대주주 올라설까 유증 참여 확실시, 관건은 규모…'부산기업 상징'에 대한 의지가 좌우

한희연 기자공개 2015-11-19 11:13:53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8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가 7400억 원 대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최대주주가 롯데그룹으로 변경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742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바젤 III 규제에 대비,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한다는 목적에서였다. 발행 주식 수는 7000만 주이며, 주당 발행가액은 1만 600원이다.

유상증자는 구주주 청약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기존 주주가 신주를 얼마나 사들이냐에 따라 최대주주 구성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9월 말 기준 BNK금융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으로 12.85%의 지분율을 나타내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우 12.01%의 지분율로 2대 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6월 이전까지는 롯데그룹이 13.12%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였지만 경남은행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지분이 늘어나며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으로 바뀌었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BNK금융은 기존 주주에게 1주당 0.2188180464주를 곱해 산정된 배정주식 수를 부여하고 배점 범위내에서 청약한 수량만큼 배정하기로 했다. 이 공식을 대입해 보면 신규로 취득할 수 있는 주식 수는 국민연금이 719만 3766주, 롯데그룹이 672만 6846주다. 주당 발행가액을 곱해보면 각각 762억 5392만 원, 713억 457만 원에 해당한다.

여기에 BNK금융은 기존 주주가 초과 청약을 원할 경우 당초 배정가능 주식의 20% 이내에서 가능하게 한다는 조건도 명시했다. 결국 매수의지에 따라 최대로 사들일 수 있는 규모는 국민연금이 863만 주(약 915억 원), 롯데그룹이 807만 주(약 855억 원)인 셈이다.

일단 롯데그룹의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확실시 되고 있다. BNK금융의 비상임이사 중에는 이봉철 롯데쇼핑 정책본부 부사장이 포함돼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이사회 멤버의 만장일치로 결정됐고 이 부사장 또한 찬성표를 던졌다. 이를 감안하면 롯데그룹은 BNK금융의 유상증자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구주주 청약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롯데그룹은 오랜 기간 부산은행을 포함한 BNK금융과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부산지역 기반이라는 연결고리가 두 그룹 사이에 존재했고, 상생의 의미에서 공조체제는 잘 유지돼 왔다. 오랜 기간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면서도 BNK금융의 경영엔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진 않았다. 최대주주 관리 차원에서 비상임이사를 파견하고 있긴 하지만 경영참여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지난 6월 경남은행 주식 교환으로 인해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올랐을 때, 롯데그룹이 다시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 추가 지분을 획득하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일부 나왔었다. 국민연금과의 지분율 차이가 얼마 안 나는 상황에서 조금만 추가매수를 하면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이 지금껏 BNK금융 지분을 유지해 온 것은 사실 부산기업으로의 상징적 의미에서 비롯됐다. 이왕 대주주인 상황에서 조금 더 돈을 써 최대주주로 올라서면, 부산기반 기업으로의 상징적 의미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 BNK금융에 대한 롯데그룹의 의지가 이번 유상증자에서 확인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형제간 다툼 등으로 롯데그룹의 상황이 여의치 않은 점은 변수로 작용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8월 "남아있는 순환출자의 80%를 연말까지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며 "지주회사 전환에는 금융계열사 처리 같은 어려움이 있고 대략 7조 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에게 BNK금융 지분은 순환출자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사실상 불필요한 금융지분(무수익자산)이라 굳이 가져갈 유인은 크지 않다.

게다가 지난달 BNK금융지주 지분 0.87% 가량을 소유하고 있는 한·일 롯데그룹 최정점 지배회사인 광윤사의 주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해임된 점은 또 다른 변수다. 광윤사는 신 회장의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가 '50%+1주'를 보유해 지배력을 갖고 있는 회사다. 두 형제간 다툼을 고려할 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측 인사가 BNK금융지주 유증에 참여키로 결정했다고 해서 광윤사까지 이에 참여할 지는 두고봐야 한다. 롯데그룹의 BNK금융지주 유증 참여는 거의 확실하지만 광윤사 지분 등을 고려하면 기존 지분율대로 유증 참여가 이루어질 지는 미지수이고 최대주주 등극도 불가능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에 롯데그룹이 참여할 것이라는 점은 확실시 되지만 관건은 매수 규모"라며 "국민연금과의 지분율 차이가 얼마 나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주주 지위 탈환은 결국 롯데의 의지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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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 주식소유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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