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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그룹 장남 단우영, 한국제지 '등기임원' 될까 2010년부터 미등기임원…사내이사 될 경우 경영승계 방향 구체화 전망

김창경 기자공개 2015-12-11 08:21:3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9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성그룹의 장남인 단우영 한국제지 부사장이 내년 등기임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단우영 부사장은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했지만 이사회 구성원은 아니다. 2016년 단우영 부사장이 이사회에 포함되면 경영승계 방향이 구체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단우영 부사장은 현재 한국제지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원종헌 사장과 함께 기획조정실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단 부사장은 지난 2010년 한국제지 임원에 올랐고 2014년 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단 부사장의 공식적인 임기만료일은 오는 31일로 2010년 이후 지금까지 등기임원이 되지 못했다. 현재 한국제지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등기임원이 된다는 것은 고위 임원이 됐다는 것과 의미가 다르다. 등기임원은 미등기임원과 달리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등 중요한 결정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기업의 경영 방침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셈이다. 단 부사장보다 4살 많은(1975년생)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의 경우 2010년 금호타이어 임원으로 등재됐고 같은 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단 부사장이 한국제지 등기임원이 되면 해성그룹의 승계구도가 좀 더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기준 단 부사장과 단우준 계양전기 전무 형제의 계열사 보유 지분율 차이는 0.5%포인트가 채 되지 않는다.

해성그룹 장남 단우영, 한국제지 '등기임원' 될까

장남 단우영 부사장은 한국제지 지분 4.72%를 비롯해 해성산업 15.7%, 계양전기 1.89%, 한국팩키지 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차남 단우준 계양전기 전무 역시 한국제지 4.78%, 해성산업 15.23%, 계양전기 1.87%, 한국팩키지 6% 지분을 쥐고 있다. 해성산업, 계양전기 지분율은 장남이 높고 한국제지 지분율은 차남이 높은 상황이다. 반면 단재완 해성그룹 회장의 지분율은 계열사별로 12~30% 수준이다. 두 형제보다 월등히 높다. 향후 단 회장의 지분 향방에 따라 승계구도가 변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우영 부사장이 해성그룹 경영 주도권을 잡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많다. 단 부사장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 한국제지의 임원이고 단우준 전무는 그렇지 않다는 점은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한국제지는 그룹 매출액 60%를 창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경영권 승계 사례를 살펴봤을 때 장남이 차남보다 우선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단 부사장은 한국제지에서 업적을 기록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단 부사장은 2011년 출시를 직접 지휘한 복사지 '밀크(milk)'가 성공하면서 경영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밀크는 출시 1년여 만에 국내 복사지 시장에서 점유율 45%를 달성하며 단번에 1위에 올랐다. 밀크 패키지 디자인 독창성을 인정받아 글로벌 비즈니스 분야 '국제비즈니스대상'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작년에는 동생과 함께 삼성테크윈 MDS 사업부 인수 및 그룹 경영 선포에 많은 관여를 했다.

해성그룹 관계자는 "단 부사장의 등기임원 문제는 내년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단 부사장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 컨설턴트로 근무하다 2008년 한국제지에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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