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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 산은 회장, 깜짝 인사 없었다 신임 부행장에 전영삼·정용석 선임…"전문성 중시"

안경주 기자공개 2016-01-18 08:37:38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5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4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단행한 임원 인사에 깜짝 인사는 없었다. 과거 두 차례의 임원인사에서 고졸 출신 부행장 발탁과 같은 깜짝 인사가 있었지만 올해의 경우 예상 시나리오서 벗어나지 않은 임원인사였다는 평가다.

산업은행은 15일 전영삼 기획조정부장과 정용석 구조조정본부장을 신임 부행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정책금융 업무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전문성을 중시한 부행장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예상됐던 인물의 승진으로 깜짝 인사가 없었던 것과 1989년 입행 동기가 나란히 부행장에 선임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영삼 정용석
▲산업은행은 신임 부행장에 전영삼(사진 좌측) 자본시장부문장과 정용석 구조조정부문장을 선임했다.
정용석 신임 부행장은 올해 신설된 구조조정부문을 맡아 산은 내 구조조정 업무를 총괄한다. 류희경 산은 수석부행장과 함께 구조조정 전문가로 손꼽혀 산은 안팎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인물이다.

정 부행장은 충북 세광고와 충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입행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현재까지 약 20여년간 기업구조조정업무를 전담해온 구조조정 전문가다. 대우그룹, LG카드, 금호아시아나그룹, 팬택, STX그룹, 동부그룹과 대우조선해양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올해도 지속적이고 상시적인 기업구조조정을 통한 리스크관리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정 부행장이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는 데 적임자라는 게 산은의 설명이다.

전영삼 신임 부행장은 산은 내 '기획통'으로 꼽힌다. 한성고와 한국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입행했다. 조사부, 경영전략부와 종합기획부(현 기획조정부) 등 은행 내 기획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 자본시장실(현 발행시장실), 투자금융실, BRS사업실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금융업무에서도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 영업력과 기획력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전 부행장은 기획조정부장으로 근무한 2년 동안 통합산은 출범을 성공리에 완료했고 한국해양보증보험 설립을 마무리했다. 특히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패지키 매각을 성공시키면서 부행장 승진이 유력시 됐다.

산은 관계자는 "과거 임원인사에서 비서실장을 부행장으로 승진시켜 친정체제를 구축하거나 고졸 출신 부행장 발탁 등 홍기택식(式) 깜짝 인사가 있었다"며 "하지만 올해 임원인사는 예상 시나리오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보 발령을 받은 부행장들도 전문성을 고려해 업무를 맡겼다는 평가다. 산은은 김영모 자본시장부문장을 글로벌사업부문장으로, 송문선 성장금융1부문장을 경영관리부문장으로, 나성대 간접금융부문장을 심사평가부문장으로 전보발령했다.

김영모 부행장은 런던지점, 자금거래부, 발행시장부 근무 등으로 쌓은 국제 및 투자은행(IB) 금융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금융부장과 홍콩현지법인 사장을 역임하는 등 국제업무에 정통하다는 평가다. 송문선 부행장은 인사부, 자본시장실, 비서실, 컨설팅사업실, 투자금융실, 종합기획부 등 은행의 핵심 업무를 두루 섭렵해 경영관리부문 업무에 적합하다는 게 산은 측의 설명이다.

관심을 모았던 기업금융부문에서의 부행장 승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기업금융을 담당했던 부서장 1명 이상은 부행장 자리에 오르는 전통이 있었지만 홍 회장 취임 후 끊어졌다. 이 때문에 홍 회장이 끝까지 기업금융부문을 배제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산은 다른 관계자는 "산은의 핵심업무이자 대표적인 영업조직인 기업금융부문에서 올해도 승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홍 회장의 임기 3년 동안 기획업무쪽에선 매번 승진자가 나왔다는 점과 비교할 때 의도적으로 배제됐다는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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