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모바일 전자업계 새 먹거리 부상 AP·메모리·OLED 성능향상 필요… 삼성전자·하이닉스·삼성디스플레이 등 수혜 전망
정호창 기자공개 2016-01-19 07:59:49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8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제조기술의 상향 평준화, 부품 고급화 등으로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가 감소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상현실(VR)' 기술이 이 같은 정체를 극복하고 하드웨어 교체 수요를 이끌어 낼 전자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관련 업계에선 VR 기술이 적용된 콘텐츠와 관련 기기들이 올해부터 본격 대중화 될 것으로 보고, 반도체와 OLED 디스플레이 업계 등이 신규 시장 등장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에서 관람객들의 관심과 호응이 가장 높았던 부스는 삼성전자와 오큘러스, 밸브 등이 마련한 'VR 체험관'이었다. 각 부스마다 관람객들의 긴 줄이 늘어서 장사진을 이뤘다는 후문이다.
이번 CES에서 VR 기술이나 제품, 콘텐츠 등을 전시한 기업은 대형업체 기준 46곳으로 지난해보다 68%나 늘었고, 관련 전문가와 언론의 관심도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관련 업계에선 VR 시장 규모가 올해 20억 달러를 기록한 뒤 매년 75%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내 2020년 2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00만 명 수준으로 추정되는 사용자 수는 2018년 1억 7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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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에선 올해부터 본격 대중화 될 것으로 보이는 VR 시장이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전자업계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가 스마트폰 기능의 일부 확장성만을 갖춰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한 것과 달리 VR 기기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제공을 통해 소비자들을 유인하기에 충분한 매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VR 기술과 콘텐츠가 대중화에 성공할 경우 스마트폰 시장 성숙으로 최근 둔화됐던 프로세서와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전자부품 수요 증가세가 다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VR 기술의 구현을 위해 요구되는 기기의 하드웨어 사양이 현재 대중화된 스마트폰이나 PC 성능보다 높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전 세계에 보급된 PC 중 VR 기술을 완벽히 구현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는 PC 수가 한 자릿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VR 콘텐츠를 원활히 구동하기 위해서는 메모리 기준으로 PC의 경우 8GB D램, 스마트폰은 4GB D램 이상의 사양이 필요하다.
VR 콘텐츠의 용량이 크기에 낸드 플래시 등 저장장치 용량과 CPU, AP 등 프로세서 업그레이드도 필요하다. VR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장치인 디스플레이 부문의 발전도 필수적이다. 해상도와 명암비, 색 재현력 등의 개선이 요구된다.
따라서 전자업계에선 VR의 대중화가 정체된 스마트폰 성능 경쟁을 다시 이끌어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불필요하다고 여겨졌던 옥타코어 이상의 프로세서 개발과 500PPI 이상의 디스플레이 해상도 상향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하드웨어 개선 경쟁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업체들이 스마트폰 시대 개막 시절과 같은 수혜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램은 물론 낸드 플래시의 스마트폰 탑재 용량 증가가 예상되고, AP 성능 개선 경쟁도 다시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선 OLED 패널의 보급 확대와 발전이 기대된다. VR 콘텐츠를 원활히 구동하기 위해선 명암비, 응답속도, 색 재현력, 전력소모 등에서 LCD 패널에 앞서는 OLED 패널을 사용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LCD 패널을 고집하던 애플이 이르면 2017년부터 아이폰에 OLED 패널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VR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VR 시장이 확대될 경우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현재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의 거의 독점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수혜가 점쳐진다. 대형 OLED 패널 생산에 주력해 온 LG디스플레이 역시 최근 중소형 OLED 패널 설비투자에 나선 상태라 조만간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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