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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부서장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전문성' 1990~1991년 입행 직원 약진…영업 관련 부서장 대거 교체

안경주 기자공개 2016-01-20 10:41:13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9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4월 임기만료를 앞둔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부서장 인사를 마무리 짓고 병신년(丙申年) 새해 진용을 재정비했다. 이번 부서장 인사의 키워드는 '세대교체'로 압축할 수 있다. 기업 구조조정의 업무 연속성은 유지하면서 기업금융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영업부서의 전문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1990~1991년 입행한 직원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산업은행은 지난 15일 본부장 및 부서장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54명의 부서장 중 절반 이상인 29명을 이동시키거나 신규 선임했다. 신규 선임된 부서장은 8명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부행장 인사와 달리 부서장 인사 폭은 컸고 대부분 1989~1991년 입행 세대로 교체됐다"며 "젊고 활동적인 부서장으로 대거 교체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산업은행의 역할 재정립에 따른 정책금융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입행연도별로는 1989년 입행 부서장이 12명(41.4%)으로 가장 많았다. 1990년 입행 부서장이 6명(20.7%)으로 뒤를 이었으며 1987년·1988년·1991년에 입행한 부서장이 각각 3명이었다. 1986년 입행한 부서장도 2명이나 됐다. 다만 1986년과 1987년 입행한 부서장들이 군 미필이거나 군 복무가 짧아 사실상 1989년 입행 세대로 분류된다.

부서장 인사비율

또 기업 구조조정 업무의 연속성을 이어가면서 경제 회복력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금융과 PF 등 주요 영업부서에 전문성을 고려, 자리를 배치했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의 대표적인 영업부서인 기업금융실은 1~3실장 모두 교체됐다. 지난해 8월 대우조선해양 부실사태로 기업금융4실장이 교체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금융실은 모두 새로운 인물이 맡았다.

기업금융1실장은 김종선 싱가폴지점장이, 기업금융2실장은 김석균 M&A실장이, 기업금융3실장은 양기호 발행시장실장이 각각 이동했다.

PF1실장은 김훈 부장이, PF2실장은 오재봉 강남지점 팀장이, PF3실장은 강지호 PF2실장이 각각 맡았다. M&A실장은 문홍배 신사업M&A팀장이, 해양산업금융실장은 박성목 PF1실 운송사업단장이, 통일사업부장은 이윤재 통일사업팀장이 각각 승진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실은 새로운 활력과 함께 모멘텀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감안해 새로운 인물로 대거 교체를 했다"며 "PF실은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출범에 대비해 해외쪽에 경험이 많은 직원을 전진배치 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비금융 자회사 매각을 총괄하는 투자관리실장에는 정재경 간접투자금융2실장이 담당한다. 정 실장은 옛 정책금융공사 출신으로 통합산업은행 출범 후에도 간접투자금융 업무를 맡아 적임자라는 평가다.

영업부서에서 물러난 1985~1987년 입행 세대가 영업관련 본부장과 지역본부장으로 전진 배치되는 것도 특징이다. 주요 부서장으로 활동하면서 쌓았던 경험과 네트워크를 수익기반 확대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인사부장 등을 지낸 임맹호 기업금융1실장은 PF본부장, 구조조정실장을 지낸 김홍태 기업금융2실장은 강북지역본부장, 전태홍 PF1실장은 충청호남지역본부장, 김승기 영업기획부장은 영남지역본부장으로 각각 승진·이동했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올해 기업 구조조정 업무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구조조정실의 변화는 최소화했다"며 "영업부서에 대거 변화를 줘 조직을 활동적이고 창의적으로 바꾸기 위해 신구 세대를 적절히 조합한 인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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