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활기' 신기사·창투사 등록 풍년 요건 완화로 설립 잇달아, 투자철학·역량 강화 병행해야
신수아 기자공개 2016-01-26 08:57:41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2일 12: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 생태계 환경이 개선되면서 창업투자회사와 신기술금융사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설립 요건 완화로 신규 투자사 등장을 부추기고 있으나, 뚜렷한 사업 철학과 역량을 보유한 투자사에 대한 옥석가리기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21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중소기업청에 신규 등록한 창업투자사(이하 창투사)는 14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창투사 신규 등록 건수는 2000년 이후 최고치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2015년에 신규로 등록한 창업투자회사 중 6개사는 선배 벤처기업 또는 창업기업에서 성장한 회사가 투자해 설립된 경우"라며 "과거에 달리 선배 벤처기업이 창업투자회사 등을 통해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정부와 업계의 노력으로 조성된 벤처투자 활성화 분위기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15년 이전에 선배 벤처기업이 설립한 창투사는 6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2월 신규 설립된 수림파트너스는 외식 창업기업인 수림홀딩스가 세운 창투사이다. 이어 4월에 설립된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정보통신기기 등 시험인증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디티앤씨가 투자했다.
이어 5월에 IT 하드웨어의 유통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코스닥 업체 네모커머스가 피데스투자파트너스를, 창투사들의 효자 기업으로 떠올랐던 모바일 게임 회사 데브시스터즈가 6월에 투자사 데브시스터즈벤처스를 각각 설립했다.
스마트폰 진공 증착사업을 영위하는 한일진공은 코스인베스트먼트를, 의료기기 회사 바이오숲은 케이앤투자파트너스를 각각 설립했다. 모두 창업을 통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해 온 '선배'벤처 기업이 설립한 창투사다.
또한 외국계 투자회사가 국내에 창투사 등록을 한 경우도 있다. 미국 투자회사 레드배지(Red Badge)는 지난해 KDB산업은행와 IBK기업은행이 공동으로 조성한 글로벌 펀드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며, 국내에 창투사를 설립했다. 이어 미국 벤처캐피탈인 트랜스링크캐피탈 역시 한국지사격의 투자회사엔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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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신기술금융사(이하 '신기사')도 총 6개가 탄생했다. 할부금융업 등 여타의 업을 신기술금융사와 함께 영위하는 경우까지 합치면 총 7개가 신규 설립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여신전문금융업법상의 신기술금융 사업을 주업무로 영위하기 위해 신규 설립된 업체는 총 6개"라며 "한 해 앞서 2014년에는 총 4개의 신기사가 신규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신기사의 경우 최소 자본금이 200억 원으로 창투사 설립 최소 자본금인 50억 원을 크게 상회한다. 그러나 투자 대상은 금융이관과 부동산업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광범위하게 허용된다.
지난 6월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이 신기사로 등록된데 이어 9월에는 교육·출판 업체 미래엔이 출자한 엔베스터가 출범했다. 9월에는 시너지 금융 계열의 지주회사 시너지파트너스가 출자한 시너지IB투자가, 11월에는 KT가 모회사인 KT인베스트먼트가 각각 신규 설립됐다. 지난 11월에는 본래 대부업에 주력했던 현대기술금융이 신기사로 업종을 전환하기도 했다.
신기사 설립 자본금 요건이 완화됨에 따라 올 한해 신기사 설립이나 전환이 탄력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신기사 자본금 요건을 대폭완화 한 여전법 개정안이 국무회를 통과한 상태다. 현행 200억 원인 최소 자본금 기준을 100억 원으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고 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 제약이 상대적으로 덜한 신기사 설립에 대한 대해 관심이 늘고 있다"며 "다수의 창투사들이 100억 원 규모의 자본금을 확보해 신기사 전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후죽순 창투사·신기사가 등장하고 있으나 창업 생태계를 이해하고 사후관리 등에 집중할 역량과 투자 철학을 먼저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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