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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그룹, 에스티팜 상장 '일석이조'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 해소...강정석 부회장 지배력 강화 위한 실탄 확보

김선규 기자공개 2016-01-28 08:15:34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7일 09: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원료의약품 계열사인 에스티팜이 오는 10월 상장을 목표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에스티팜 상장은 동아쏘시오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 짓는 동시에 오너 3세인 강정석 부회장이 경영권 강화를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카드라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인 에스티팜은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유진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상장 준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간염치료제, 결핵치료제 등 원료의약품(API)을 생산하는 업체로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그룹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지분 85.74%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오는 10월까지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10월은 동아쏘시오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위해 공정거래법상 행위제한 요건을 모두 해소해야 하는 마지막 유예기간이다. 2014년 10월 지주사 법적 요건을 갖춘 동아쏘시오그룹은 올해 10월 말까지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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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이 막바지에 접어든 동아쏘시오그룹은 에스티팜의 지분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현재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보유한 에스티팜 지분은 19.99%에 불과하다. 지주사가 비상장 계열사 지분 40% 이상 보유해야 하는 공정거래법상 행위제한 사항을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다.

에스티팜이 상장하지 않을 경우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오는 10월까지 에스티팜 지분을 4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지분 매입에만 5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에스티팜이 상장하게 된다면 자회사 지분 정리는 자연스럽게 마무리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 20%만 보유하면 되기 때문에 추가 비용 없이 지주사 행위 제한 요건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에스티팜의 상장 추진은 지주사 전환과 맞물려 강정석 부회장의 경영권 강화를 위한 자금 확보 성격도 강하다는 분석이다. 강 부회장은 에스티팜 지분 43.4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강 부회장은 동아쏘시오그룹이 2010년 에스티팜(옛 삼천리제약)을 인수할 당시 지분투자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최대주주로 등극한 배경은 일찌감치 승계기반을 닦기 위해서였다. 에스티팜은 원료의약품사업 특성상 마진율이 높고, 판매처와 장기계약을 체결한다는 점에서 고속성장이 점쳐졌다.

여기에 동아쏘시오그룹이라는 실적 안전판을 확보한 덕분에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 실제 에스티팜의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 규모도 100억 원을 넘기며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동아에스티로부터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반월공장과 특허권, 해당 사업 직원 등 유·무형 자산 일체를 인수했다. 계열사별 사업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볼 수 있지만, 외형확장을 통해 에스티팜의 자산가치와 실적이 증가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시 공모가가 더 높아져 강 부회장의 자산 증대로 이어지게 된다.

강 부회장은 상장 완료 시 보유 지분을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전매 제한 규정에 따라 동아쏘시오그룹 특수 관계자인 강 부회장은 6개월 간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되면 자유롭게 지분 매각이 가능하다.

강 부회장은 에스티팜 지분을 팔아 재원을 마련한 이후 지주사 지분을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지배력이 약한 강 부회장 입장에선 에스티팜 지분 처분이 경영권 강화를 위한 재원 확보로 가장 손쉽게 꺼낼 수 있는 카드다. 에스티팜은 그룹 지배구조와 무관하고 지분 일부를 매각하더라도 지배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강 부회장이 보유 자산 가운데 에스티팜 지분을 가장 먼저 처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강 부회장이 지주사 지분을 매입하면 '강정석→동아쏘시오홀딩스→동아에스티/동아제약/에스티팜'으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를 공고히 다질 수 있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아직 에스티팜 상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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