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보광그룹, '형님'들이 백기사 중앙미디어네트워크·BGF리테일 보광 계열사 인수 '형제애'
이호정 기자공개 2016-02-05 08:20:58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4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광그룹이 ‘평창 휘닉스파크' 등 알짜자산을 중앙미디어네트워크와 BGF리테일을 상대로 매각에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수자로 나선 중앙미디어네트워크와 BGF리테일을 각각 운영하고 있는 홍석현 회장과 홍석조 회장이 현재 보광그룹을 이끌고 있는 홍석규 회장의 형들인 데다, 각각 언론사와 편의점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어 직접 사업 관련성도 없기 때문이다.일부에서는 보광그룹이 최근 수년간 극심한 경영난을 겪은 만큼 범(凡) 보광가에서 백기사로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편의점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은 골프장인 휘닉스스프링스CC를 퍼블릭으로 전환하는 것을 전제로 골프장을 보광그룹의 보광이천의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4일 공시했다. 또 이날 중앙일보를 이끌고 있는 홍석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도 보광그룹 계열인 보광과 보광제주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은 창업자인 고(故)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의 4남 2녀 중 다섯째고, 지원에 나선 홍석현 회장과 홍석조 회장은 각각 장남과 차남이다. 보광그룹의 지주사격인 보광은 홍석규 회장이 28.75%의 지분을 보유해 대주주고, 홍 회장의 나머지 3명의 형들이 23.75%씩 소유하고 있다.
보광그룹의 주요사업은 종합레저부문이다. 하지만 핵심 계열사들이 잇따른 적자를 내며 자금난에 허덕였고, 결국 알짜자산 매각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BGF리테일이 인수를 검토 중인 보광이천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한 자본잠식 계열사다.
또 지주사격인 보광은 2014년 기준 부채비율이 716%, 개별 영업적자가 50억 원에 달한다. 계열사의 실적을 더한 연결영업이익도 8억 원 남짓에 불과하다. 계열사 대부분이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도 "휘닉스리조트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실적을 낸 계열사가 없었고, 이 때문에 자금 경색이 심해졌다"며 "과정을 지켜봐야겠지만 인수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범 보광가는 예전부터 형제애가 두텁기로 유명했던 만큼 현 상황을 형제들이 외면하기보단 정공법으로 돌파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BGF리테일은 보광이천 인수를 위해 현재 외부 평가기관 등을 통한 사업성 검증과 자산가치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인수를 결정하면 현금으로 사들일 계획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아직 검토 단계로 인수대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부 재원으로 충당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퍼블릭으로 전환하면 수익성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남이천IC가 개통되면서 휘닉스스프링스CC의 접근성이 높아져 향후 자산증식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인수를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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