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다음 합병 후 첫 성과급 '0원' '두자릿수 성장' 커머스부문도 '제로', 조직통합·신사업 투자 집중 차원
장소희 기자공개 2016-02-12 08:00:13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1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다음(Daum)과 합병한 첫 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유일하게 두자릿수 매출 성장에 성공한 커머스부문도 성과급을 받지 않는다. 성과 분배보다는 올해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 등 신사업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카카오의 의지로 풀이된다.11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직원들에 지난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다음과 합병한 후 첫 성과 분배는 이뤄지지 않는다. 카카오는 지난 2014년 10월 다음과 합병했고 지난해는 합병법인이 처음으로 통합 성적표를 받은 첫 해다.
카카오는 통합 첫 해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2014년 대비 3.8% 증가한 9321억 원에 그친 반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7.8% 급감하며 10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요 사업인 광고와 게임부문이 부진했던 탓이다. 카카오가 직원들에 성과급을 지급치 않기로 한데는 이같은 실적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일하게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은 커머스부문 역시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됐다.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서비스와 카카오스타일, 카카오프렌즈 등을 운영하고 있는 커머스부문은 카카오 전체 매출의 10%에 미치지 않는 사업이지만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커머스부문은 지난해 연간 672억 원 매출을 올리며 전년(367억 원) 대비 83%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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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업부문별 성과와 관계없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데는 그만큼 카카오가 합병 후 조직 통합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커머스부문은 성과 달성에 성공했기 때문에 성과보수를 받는 것이 타당하지만 순수 카카오 출신으로만 인력이 구성된 조직이라는 점에서 조정이 가해진 것 같다"며 "다음 출신 인력들이 대거 포함돼있는 다른 조직들이 성과보수를 받지 않는데 동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지난해부터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성과급 지급 여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3월 카카오택시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내비게이션 서비스업체 '김기사' 인수,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예비 인가 등 거의 매달 새로운 사업에 도전했다.
여기 더해 올해는 2조 원에 달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추진하고 O2O 신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론칭할 계획이다. 당장 보유하고 있는 현금활용은 물론이고 인수금융 등 다양한 자금줄을 동원해 신사업 투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서비스도 많고 신사업 발굴에 엄청난 투자금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성과에 대한 분배보다는 미래사업 투자를 최우선 순위에 둔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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