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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YG엔터, K팝 업고 '이종산업' 문어발 확장 화장품·의류·여행·외식 등 다각화 '투자유치', 성과 미흡

이호정 기자공개 2016-02-15 08:51:42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2일 09: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팝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SM)와 YG엔터테인먼트(YG)의 이종산업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스타 마케팅을 기반으로 외식업은 물론 화장품과 의류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두 기업 모두 단기간 성과를 내기 위해 전문가를 영입하고, 별도의 자회사를 차리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투자자까지 몰리면서 판이 커지는 양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요계를 양분하고 있는 SM과 YG가 수익 창출을 위해 직접 사업 관련성이 없는 분야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SM은 지난 2012년 여행사 비티앤아이(BT&I)를 인수한 뒤 온라인 전문 여행사 ‘투어익스프레스', 전 세계 호텔예약 전문기업 ‘호텔트리스', 여행 콘텐츠 및 인바운스 행사 전문기업 ‘지트레블러' 등 여행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외 자회사인 SM에프앤비디벨롭먼트, 디아이지커뮤니케이션, 아렐을 통해 외식업과 온라인광고업, 의류 사업에도 진출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구 소재에 도심 속 테마파크를 모토로 복합 문화 공간인 ‘SM타운 코엑스아티움'을 개장했다.

YG는 패션과 뷰티 쪽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 에버랜드 패션부문과 손잡고 글로벌 캐주얼 의류브랜드 ‘노나곤'을 론칭했고, 화장품 전문업체 코스온과 파트너쉽을 체결해 코스메틱 브랜드 ‘문샷'(Moonshot)을 선보였다. 또 종속회사인 와이즈푸즈와 와이지넥스트를 통해 외식업과 MD(상품기획) 제조와 유통 판매를 하고 있다.

엑소와 소녀시대(SM), 빅뱅과 2NE1(YG) 등 K팝 열풍의 중심에 있는 소속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직접 사업 관련성이 없지만 수익을 충분히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음악시장의 플랫폼이 MP3로 완전히 재편되면서 더는 음반 사업만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워진 점도 한몫 거들었다. CD가 주류를 이뤘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음반 가격이 1만 원 안팎에 형성돼 가수와 작사·작곡가, 제작사, 유통사가 수익을 고루 나눠가졌다. 하지만 MP3는 건당 500원여에 판매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수익 구조가 취약할 수밖에 없다.

결국 필요에 의해 이종산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했고, 막강한 파급력을 행사하고 있는 K팝을 다양한 사업에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다각화를 꾀한 셈이다.

덕분에 글로벌 유수기업의 투자도 적잖이 받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최근 SM이 진행 중인 35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를 결정했다. YG는 루이비통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명품 그룹 LVMH의 사모펀드인 L캐피털아시아(Capital Asia)로부터 2014년 약 827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다만 두 기획사 모두 이종산업에 진출해 지금까지 이렇다 할 실적은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SM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8억 6000만 원의 매출과 함께 15억 4600만 원의 영업적자를 입었다. YG도 마찬가지다. 매출은 147억 원에 달했지만 영업적자가 25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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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이 때문에 전문 인력을 투입한 대형기획사가 미비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중견기획사가 단순히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이종산업에 진출할 경우 K팝 열풍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M과 YG 뿐만 아니라 코스닥에 상장된 기획사는 물론 중견기획사들이 이종산업에 우후죽순 진출하고 있다"며 "해당 분야의 전문 기업과 협약을 통해 체계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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