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법인대출 영업 날개 달았다 1월 新기업신용평가시스템 오픈…신용대출, 3~5년 후에 가능할듯
원충희 기자공개 2016-02-22 09:12: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9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협의 법인대출 영업이 날개를 달았다. 작년에 신협중앙회의 법인대출 한도가 상향된 데다 단위신협들을 위한 새로운 기업신용평가시스템이 지난달 오픈됐다. 다만 아직은 담보대출에 국한돼 있으며 신용대출은 3~5년 후에나 검토할 예정이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지난 1월 단위신협들을 위한 새로운 기업신용평가시스템(CRS)을 오픈했다. 법인과 개인사업자(동일인 여신액 5억 원 초과) 차주의 신용상태 등 사전심사를 강화하고 등급평가를 실시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농협상호금융이 체계적인 고객별 신용평가모형과 '대출 네비게이션(대출사고 예방시스템)'을 개발해 효과를 보자 신협도 법인대출의 건전성 제고 측면에서 선진화 된 시스템을 도입했다.
앞서 작년 7월에는 신용협동조합법 시행령 개정으로 신협중앙회가 은행 등과 함께 기업에 대출하는 경우 500억 원까지 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단위조합과의 연계 법인대출 상한도 기존 8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상향됐다.
신협이 1998년 외환위기 시절 떠맡은 6000억 원의 부채를 지난해 모두 상환하자 그간 묶였던 법인대출 규제가 풀리고 있는 것이다. 재무개선을 완료한 신협중앙회는 여신강화에 나서면서 민간 SOC(사회간접자본) 대출 등을 늘리고 있다. 개인대출은 각 조합이, 법인대출 및 투자사업 등은 중앙회가 한다는 게 기본 경영방침이다.
다만 신협의 법인대출은 아직 담보대출에만 국한돼 있는 상태다. 개인대출에 대해서는 신용대출의 기준, 한도, 취급방법 등을 규정하고 있어 신용대출이 이뤄지고 있으나 법인대출은 신용대출기준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아 현재 각 신협들이 취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에서는 법인 담보대출에도 차주의 신용도에 따라 신용대출을 적절히 추가하는 등 대출금액 산정에 융통성을 가질 수 있는데도 신협은 법인 신용대출을 취급할 수 없어 대출경쟁력이 저하돼 있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신협은 기업신용평가 데이터와 노하우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일선조합에서 법인 신용대출 취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장은 계획이 없고 3~5년 뒤에 기업등급별로 부도율, 연체율 관련 데이터가 나오기 시작하면 그때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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