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높은 실적 변동성..신뢰 구축 급선무 해외 신평사, 실적에 따라 민감한 신용도 조정…국내, 시장 지위에 주목
김병윤 기자공개 2016-02-22 09:35:13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2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에 대한 국내 신평사와 해외 신평사 평가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신평사는 신용등급 AA0와 '안정적' 등급전망을 장기간 유지하고 있다. LG전자가 시장에서 우수한 지위를 지녔고, 재무안정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반면 해외 신평사들은 LG전자의 실적이 개선되거나 악화될 때마다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조정하고 있다. 해외 신평사들은 최근 치열한 사업 경쟁에 따른 실적 악화를 반영해 신용도 저하 쪽으로·방향을 잡고 있다.
◇해외 신평사, 실적 따라 조정 '빈번'
무디스(Moody's)는 이달 초 LG전자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Baa3를 유지했다.
무디스는 LG전자의 수익성 악화를 등급전망 조정 근거로 삼았다. 무디스는 특히 모바일 부문과 가전 부문 경쟁이 심화되면서 LG전자 수익성에 우려를 표했다. 무디스는 동시에 LG전자 영업이익률이 2.0~2.5%를 밑도는 수준이 유지되거나,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이 높아지면 등급 강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7월 LG전자 2분기 실적을 두고 경고의 목소리를 낸 적이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2분기 2441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60%, 20% 줄어든 것이다. 당시 LG전자 2분기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는 2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TV사업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는 82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무디스는 2014년 2월 LG전자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한 노치(notch) 내린 바 있다. 역시 영업이익률이 문제였다. 2013년 LG전자 영업이익률은 2.2%로 Baa2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10월 LG전자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BBB0가 유지됐다. S&P는 LG전자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기차 자동차 부품 사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이 부문이 향후 1~2년 내 상당한 수준의 영업실적을 기록해 다른 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상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치(Fitch)는 2013년 LG전자 실적 악화를 반영해 신용등급을 BBB0에서 BBB-로 하향 조정한 뒤 유지하고 있다.
◇국내 신평사, 신용등급 AA0 유지
해외 신평사들과 달리 국내 신평사들은 최근 5년 동안 LG전자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조정하지 않았다. 해외 신평사들이 LG전자 신용등급과 등급전망 조정을 빈번히 했던 2013년 이후에도 신용등급 AA0와 등급전망 '안정적'을 유지했다.
국내 신평사들은 높은 산업 위험에 따른 실적 변동성과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소요 부담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고 시장지위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LG전자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어느새 하향 트리거(trigger)에 근접한 재무비율을 보이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등급하향 트리거로 연결기준 EBIT/매출액이 지속적으로 2% 미만을 꼽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LG전자의 EBIT/매출액 비율은 2% 였다. 2014년 대비 1.1%p나 감소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0.2%, 0.7%를 기록했다.
업종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신용등급의 안정성에는 부정적 요소다. 향후 턴어라운드와 실적 개선에 대한 확신을 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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