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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부실 자회사 잇단 정리 비엔씨피, 아이큐브홀딩스 매각…500억 적자 ‘샵킥' 등 주목

이경주 기자공개 2016-02-24 08:14:38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2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잇따라 부실 자회사를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회사 비엔씨피(bncp)와 아이콘큐브홀딩스를 지난해 4분기 중에 외부에 매각했다. 비엔씨피는 온디스크와 K디스크 등을 운영하는 웹하드 업체로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비엔씨피는 매출감소와 적자지속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은 82억 원, 순손실 10억 원이다. 비엔씨피는 전년 동기에도 순손실 15억 원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부채총계(57억 원)가 자산총계(55억 원)을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SK텔레콤 정리회사

지난 2009년에 설립된 비엔씨피는 본래 SK텔레콤이 조성한 오픈이노베이션펀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1년 말 오픈이노베이션펀드가 SK그룹 비자금 조성 창구 중 하나로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된 이후 대주주가 SK텔레콤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보유했던 아이콘큐브홀딩스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아이콘큐브홀딩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매출 12억 원, 순손실 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상황은 더 심각했다. 2014년 3분기 누적 매출 6억 원에 순손실이 22억 원에 달했다. 다만 아이콘큐브홀딩스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산총계가 10억 원, 부채총계가 3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다.

아이콘큐브홀딩스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SK텔레콤은 분기보고서에 아이콘큐브홀딩스가 투자업을 한다고만 표기하고 있다. 아이콘큐브홀딩스는 자회사 아이콘큐브를 두고 있는데 영위사업은 인터넷서비스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분기에도 GPS사업을 하는 자회사 까오신(Shenzhen E-eye High Tech Co., Ltd.)을 매각하기도 했다. 까오신은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었다.

업계는 성장정체에 직면한 SK텔레콤이 부실 계열사 정리를 통해 내실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17조 1367억 원)과 영업이익(1조 7080억 원)이 전년에 비해 각각 0.2%, 0.6% 줄었다. SK텔레콤 매출이 후퇴한 건 1997년 실적이 공개된 이후 1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SK텔레콤이 올해 추가 구조조정에 나설지도 주목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기준 29개 계열사 중 무려 18개 법인이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SK플래닛이 지난해 순손실 751억 원을 기록해 계열사들 중 적자규모가 가장 크다. 이어 샵킥(shopkick, Inc.) 523억 원, SKT글로벌홀딩스 239억 원, SK컴즈 148억 원, SKT차이나홀딩스 101억 원 등이 1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SK텔레콤 적자 자회사 현황

다만 SK플래닛이나 커머스플래닛 등은 SK텔레콤이 신사업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자회사이고 SK컴즈는 상장사라 정리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반면 샵킥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라 주목되는 회사다. 지난해 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253억 원인 반면 부채총계가 322억 원에 달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68억 원이다. 사업 지속을 위해서는 자금수혈이 필요해 SK텔레콤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샵킥은 미국 모바일 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해 2014년 SK텔레콤 계열로 인수된 회사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마케팅 비용 외에 기타비용들은 뼈를 깎는 절감노력을 통해 개선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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