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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전단채 시장 활성화 주도하나 4000억 원 어치 발행…초우량 기업, 대규모 발행 '긍정적'

김병윤 기자공개 2016-02-24 08:37:31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2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의 빅 이슈어 SK텔레콤이 전자단기사채(STB·전단채)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올들어 처음 전단채를 발행하며 자금 조달 수단을 다양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단기자금 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전단채 발행을 장려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들은 기업어음 위주로 단기자금을 조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단채 시장 내 SK텔레콤의 행보가 유통·건설사 외 일반 민간기업의 전단채 활성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SK텔레콤은 올들어 총 4000억 원 어치 전단채를 발행했다. 지난 4일과 11일 각각 3000억 원, 1000억 원 어치 발행했다. SK텔레콤이 전단채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발행한도는 7000억 원이다.

전단채는 기업이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만기 1년 미만의 사채다. 발행부터 상환까지 모든 절차가 등록방식으로 처리되는 전자증권이다. 2013년 1월 15일 국내 자본시장에 등장했다.

전단채 이전 단기자금은 주로 기업어음이었다. 기업어음은 신용상태가 양호한 기업이 발행하는 무담보 융통어음(약속어음)으로 비교적 간편하고 신속하게 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기업의 주된 단기자금 조달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또 기업어음은 콜, 환매조건부채권(RP), 양도성예금증서(CD) 등과 함께 금융기관들이 할인방식으로 단기자금을 운용하는 중요한 투자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기업어음은 약속어음이라는 성질상 권면 분할이 불가능해 유통에 한계가 있었다. 발행·유통정보가 충분히 공시되지 않아 투자자는 정보 부족으로 인한 투자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또 실물증권이 발행돼야 하기 때문에 발행비용 외 위·변조, 분실 등의 위험도 발생했다.

그럼에도 기업어음의 편리성과 전단채 발행을 위한 이사회 발행한도 설정 등의 번거로움이 겹치며 전단채 발행은 지지부진했다.

실제로 전단채는 주로 특수목적회사(SPC), 공기업, 유통회사에 치우져 발행됐다. 올해 SPC, 공기업을 제외한 발행사가 발행한 전단채 중 80% 정도를 유통사의 몫이었다. 특히 신세계(2조 1645억 원)는 홀로 절반 정도를 책임졌다. 이 외에도 GS리테일(7649억 원), 현대백화점(6265억 원), 광주신세계(1412억 원) 등도 발행 규모가 컸다. 지난해 경우도 일반 회사 발행액(약 40조 6000억 원) 중 75% 정도를 유통업을 영위하는 곳이 소화했다.

때문에 올해 SK텔레콤 발행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실제 SPC, 공기업, 유통회사 등을 제외하면 SK텔레콤의 발행 규모는 가장 크다. 또 동종업을 영위하는 회사들 경우 전단채 발행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단채는 CP에 비해 활성화가 덜 됐고, 제도적으로도 보완할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SK텔레콤 같은 초우량 회사가 전단채 시장에 등장한 것은 단기 시장 활성화에 굉장히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양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단기채 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SK텔레콤은 회사채 시장에 이어 전단채 시장에서도 향후 큰 손 지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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