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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자동차전지 M&A 첫 성적표 '마이너스' 지난해 108억원 순손실, 기술역량 확보에 '방점'

장소희 기자공개 2016-03-04 08:25:03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2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학부문을 떼고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한 삼성SDI가 지난해 인수한 자동차배터리 회사의 첫 성적표를 공개했다. 10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무거운 첫 발을 뗐지만 삼성SDI가 향후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에 배터리 공급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그나 슈타이어 배터리 시스템스(Magna Steyr Battery Systems GmbH & Co. OG)는 지난해 5월 삼성SDI에 인수된 이후 10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28억 원이었다.

삼성SDI는 지난해 5월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캐나다 자동차 배터리 회사인 마그나 인터내셔날과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오스트리아에 있는 자동차 배터리 법인(Samsung SDI Battery Systems GmbH)을 통해 마그나 슈타이어 배터리 시스템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동시에 미국에 있는 2차전지 판매법인(Samsung SDI America, Inc)도 마그나 인터내셔날이 미국에 두고 있던 배터리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오스트리아법인을 통해 인수한 마그나 슈타이어 배터리 시스템스 지분은 1억 유로(약 1340억 원), 미국법인을 통해 인수한 사업부문은 800만 유로(약 107억 원)다.

인수 첫 해인 지난해를 포함해 마그나 슈타이어 배터리 시스템스는 한동안 제대로 된 실적을 내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배터리팩 사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회사지만 삼성SDI 소속으로 변경되면서 새로운 배터리팩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신규 수주도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SDI 내부적으로도 당장의 실적보다는 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근본적 경쟁력을 갖추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배터리 셀부터 모듈, 팩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전 단계를 갖추게 되며 자동차 배터리 사업 분야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글로벌 탑티어 업체의 기술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M&A의 첫 번째 성과이고 실적은 향후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으로 여길 것"이라며 "어차피 고객군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기 때문에 북미 기반 마그나사의 영업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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