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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2차전지 계열사 재정비 '속도' 에스티엠 지분전량 취득 후 임원인사...700억 투입해 운영자금 활용

김경태 기자공개 2015-12-22 08:27:59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1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2차전지 사업을 하는 자회사 재정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분 전량을 인수한 데 이어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또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운영자금을 마련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10일 일본 토다공업(Toda Kogyo Corp.)으로부터 지분율 28.2%에 해당하는 20만 주를 43억 원에 취득했다. 이로써 삼성SDI는 에스티엠 지분 100%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지분 매입 후 삼성SDI는 곧바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박석회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삼성SDI 소형전지사업부 천안사업장 소재혁신팀장(상무)으로도 일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종섭 삼성SDI 분리막 사업팀장(전무)과 송재국 삼성SDI 전자재료사업부 경영지원팀장(상무)을 사내이사로 새롭게 투입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에스티엠 실적 및 결손금

에스티엠은 2011년 2차 전지용 양극활물질을 제조·판매하기 위해 삼성정밀화학과 일본 토다공업이 50대50으로 합작해 탄생했다. 같은 해 8월 NCM(니켈·코발트·망간) 제품 생산 공장 마련을 위해 삼성엔지니어링으로부터 울산 공장 건물을 200억 원에 매입했다. 또 국내외업체로부터 생산설비를 296억 원에 사들이며 사업에 속도를 냈다.

이 외에도 삼성정밀화학은 여러 번에 걸쳐 자금을 투입했다. 2012년에는 세 차례에 걸쳐 300억 원의 유증을 실시했다. 2014년에도 두 차례에 걸쳐 120억 원을 쏟아 부었다.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에스티엠의 성장은 더디기만 했다. 설립 후 3년 동안 매출이 없었고 지난해는 겨우 43억 원을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누적된 당기순손실로 인해 지난해 결손금도 100억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자동차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한 삼성그룹은 에스티엠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삼성SDI는 지난 8월 삼성정밀화학으로부터 전지소재 사업관련 연구개발 유형자산과 무형자산(특허), 인력 등을 97억 원에 사들였다. 또 9월 16일 삼성정밀화학으로부터 에스티엠 지분 41만 주(58%)를 89억 원에 매입했다.

당시 삼성SDI는 "세계 전기차 시장 확산 추세에 따라 전지 성능을 좌우하는 소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정밀화학의 전지소재 사업을 양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후 삼성SDI는 10월 케미칼사업부를 롯데케미칼에 2조 3265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전지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에 올인한 상황이다. 전지사업을 하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이 올해 3분기까지 314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2020년부터 투자회수를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당시 매각 자금을 향후 자동차용 전지시장 급성장에 대비해 투자할 계획을 밝혔는데, 에스티엠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반전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삼성SDI는 이달 에스티엠이 실시하는 700억 원 유증에 전액 출자할 예정이다. 에스티엠은 유증으로 마련된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해 반전을 노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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