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삼성페이, 피인수 첫해 '적자' 수익보다 개발에 방점‥당분간 손실 감수할듯
장소희 기자공개 2016-03-07 08:21:57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4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모바일 결제사업인 '삼성페이'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자회사는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모바일 결제업체 '루프페이(Loop Pay)'는 삼성페이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꼽히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기술 등 개발업무를 맡으며 아직까지는 벌어들이는 돈보다 비용이 큰 구조다.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00% 자회사인 루프페이는 인수 첫해인 지난해 49억 원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18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미국 벌링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모바일 결제 개발업체 루프페이를 2753억 원에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루프페이를 인수하고 6개월만에 삼성페이 서비스를 전격 내놨다. 루프페이 인수에 앞서 삼성전자 차원에서 개발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부문을 모두 완료하고 최종적으로 루프페이의 핵심 기술을 더해 서비스를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 페이가 근거리 무선통신(NFC) 결제 방식만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삼성페이는 루프페이의 독보적인 MST기술을 적용해 혁신적이라는 평가다.
서비스 론칭 후 또 반년이 채 되지 않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루프페이의 사명을 '삼성페이'로 완전히 바꾸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를 론칭하고 여기에 탑재된 루프페이의 MST기술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면서 사명 통합 작업을 서둘렀을 것이란 추측을 내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 론칭 이후 애플페이, 안드로이드페이에 비해 사용이 편리한 MST기술 적용에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고 향후 루프페이가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데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까닭에 삼성전자가 당분간 루프페이의 손실을 안고 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루프페이가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는 탓에 앞으로도 직접적으로 매출을 키우기보다는 개발비용이 큰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루프페이를 인수할 당시만해도 루프페이의 유형자산 가치는 매우 낮은 편에 속했지만 기술과 특허 등 무형자산 가치는 인수가의 10% 수준에 달하는 210억 원이었다.
결국 삼성전자는 루프페이를 통해 매해 200억 원 안팎의 손실을 감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 규모는 지난해 수준과 비슷한 50억 원 안팎에서 더 성장할 가능성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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