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11번가', 조단위 메가펀딩 나선다 오프라인 인프라 구축 자금 확보 목적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7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플래닛이 조 단위 메가 펀딩에 나섰다. 지난해 글로벌 자본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던 쿠팡의 10억 달러 펀딩 성공에 이어 이커머스 분야 펀딩 신화가 재현될 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이번 펀딩은 SK플래닛이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11번가의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실탄 확보 목적으로 이전부터 준비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국내외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조 단위 대의 신규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주관은 외국계 투자은행(IB)인 BoA메릴린치가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메릴린치가 사전 테핑한 투자자 후보들에게 조만간 투자안내서(IM)가 배포될 것으로 예상된다.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테핑은 상당히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쿠팡의 펀딩 성공 선례로 시장의 눈높이가 올라온 데다, 11번가 SK그룹이란 든든한 뒷 배경을 보유하고 있는 점, OK캐시백, 시럽 등 고객 맞춤형 마케팅 정보 수집을 위한 차별적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이 경쟁력으로 어필했다는 평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주로 전자상거래 플랫폼 11번가 쪽으로 투입될 전망이다. IT기반 서비스 산업 가운데 가장 성장성이 높고, 양호한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전자상거래 사업 플랫폼인 11번가를 업계 1위로 만들겠다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11번가는 개인 사업자들이 게시한 상품 판매를 중개하는 이른바 '오픈 마켓' 사업이 주력이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 온 옥션과 지마켓과 유사한 모델이다. 하지만 최근 전자상거래 시장 트렌드가 오픈마켓 형태에서 직접 구축한 물류 시스템을 활용하는 쪽으로 바뀌면서 11번가 역시 이같은 흐름에 대응하기로 했다.
문제는 IT기반 중개 서비스 운영과는 달리 오프라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는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쿠팡(법인명 포워드벤처스)을 필두로 한 경쟁사들은 여러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들로부터 펀딩한 자금을 모조리 인프라 구축에 쏟아붓고 있다. 11번가 역시 이들과 마찬가지로 신규 조달 자본의 대부분을 인프라 확보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SK플래닛은 아직 어떤 방식으로 자본을 조달할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 놓지는 않은 상황이다. 투자 의사를 표명한 기관들과 협의해 가장 이상적인 구조를 모색하겠다는 것이 SK플래닛의 방침이다. 앞서 여러 차례에 걸쳐 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적 있는 쿠팡의 사례를 상당 부분 참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여러 IB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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