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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또 공모채 발행할까 그룹전체, 4.1조 투자집행 계획...'부채성 자본' 조달 가능성도

김시목 기자공개 2016-03-11 10:03: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0일 09: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AA+)가 연초 3년 만에 공모채 조달로 투자실탄을 확보한 가운데 상반기 재차 발행에 나설 지 관심이 쏠린다. 당장 수조 원에 달하는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회사채가 유력한 조달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부정적' 등급전망 탓에 기대 이하의 수요를 모은 점은 걸림돌로 지목된다.

일각에서는 회계상 부채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자금조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세계는 지난해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3억 달러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한 바 있다. 하지만 1년여 만에 영구채 발행을 재개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세를 이루고 있다.

◇ 연초 3년 만에 회사채 발행...자금소요 '지속'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투자실탄 확보를 위해 투자은행(IB)과 다양한 조달 수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1월에 이어 다시 한 번 회사채를 발행할 지, 회계상 부채 규모를 제어할 수 있는 부채성 자본으로 할 지 등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신세계는 2012년과 2013년 각각 5000억 원, 3000억 원씩 조달해가는 등 꾸준하게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이후 2014년부터는 침묵을 이어 오며 발행을 자제했다. 결국 3년만인 올해 1월 시장에 복귀했다. 당시 연내 한 차례 가량 더 조달에 나서겠단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전체 투자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4조 1000억 원으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그룹 전체 투자규모 3조 5000억 원 대비 20%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투자금은 신세계, 이마트 등 주요 계열사의 신규 점포 개설과 인력 채용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신세계는 신세계복합몰, 신세계백화점 등에 투입할 투자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공모채 조달에 재차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4월 이후에도 앞선 1월과 같은 용도(신·증축 자금 마련 및 자회사 지분 인수 등)로 회사채 발행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연초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우량 신용도에도 불구 가까스로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당시 2000억 원 모집에 2700억 원 가량이 들어왔다. 기관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한 연초란 점과 엔씨소프트와 LG유플러스가 모두 공모액의 5배에 달하는 자금을 모은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의 결과였다.

◇ 재무부담 탓 '부채성 자본' 조달 거론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회계상 부채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달수단으로 대신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국내 신용등급 방어를 위해 성사시킨 영구채 카드를 다시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수년간 투자가 집중된 탓에 악화된 재무실적 방어를 외면하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 신세계는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의 경계선 상에 위치해 있다. 특히 NICE신용평가는 신세계의 '총차입금의존도' 수치가 25%를 하회할 경우 등급 하향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약 3%포인트를 초과해 28%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회사채는 부채 증가 등 재무실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와 같이 부채성 자본 조달을 통해 부채 규모의 증가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조달을 검토할 수도 있지만, 1년 만에 재추진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5월 3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영구채(KB국민은행)를 발행했다. 30년 만기에 5년 후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영구채는 국제회계기준(IFRS)상 전액 자본으로 인정되며, 국내외 신용평가회사로부터 50~80% 수준의 자본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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