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 회사채 흥행 이어갈까 "실적 선방·재무구조 개선, 수요예측 긍정적"…M&A 실패 만회 여부 주목
김병윤 기자공개 2016-03-28 13:16:54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5일 09: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시멘트가 1년여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최근 오너(owner) 3세 경영 체제로 들어선 뒤 첫 회사채 발행이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3년물 400억 원 어치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실적이 개선되면서 투자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도 호실적이 이어짐에 따라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시장의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한일시멘트는 최근 쌍용양회공업과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 실패한 셈이다. 하지만 시멘트 업체 M&A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한일시멘트는 추가적인 M&A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시멘트는 시멘트 제조·판매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2014년 말 기준 시멘트 시점점유율 13.5%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19개(국내 16개, 해외 3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 비중은 국내가 97% 정도다. 계열회사로는 소프트웨어 자문업 등을 영위하는 한일네트웍스와 테마파크 서울랜드 등이 있다.
◇실적 선방·재무건전성 우수, 수요예측 '긍정적'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다음달 3년물 400억 원 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3월 3년물 400억 원 어치 발행했다. 당시 수요예측 결과, 발행액의 10배에 달하는 40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발행금리는 민평 대비 47bp 낮은 연 2.537%였다.
지난해 한일시멘트의 수요예측 흥행은 양호한 실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4년 한일시멘트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12.0%였다. 2013년 영업이익률(13.4%)에서 소폭 낮아졌지만 2010년 영업이익률(3.2%) 대비 크게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일시멘트가 호실적을 유지한 점이 지난해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지난해 실적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한일시멘트의 재무지표 중 가장 두드러진 개선세를 보이는 것은 재무건전성이다. 한일시멘트의 총차입금 규모는 2011년 4818억 원에서 지난해 말 2334억 원으로 절반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 규모가 전년 말 대비 2000억 원 이상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강남 사옥 매각(1321억 원)과 대만법인 계열사 CCP 매각(300억 원) 등이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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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는 수익성 '고심거리'…M&A 성공 이룰까
지난해 한일시멘트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00억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등 447억 원 비용이 반영된 부분이 컸다.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영업이익률 감소 추세는 불안 요소다. 한일시멘트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13.4%)을 기점으로 꺾이는 추세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2%로 전년 대비 1.8%p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한일시멘트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택한 것은 시멘트 업체 M&A였다. 한일시멘트가 강남 사옥을 매각한 이유도 동양시멘트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한일시멘트는 동양시멘트와 쌍용양회공업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2014년 기준 쌍용양회공업과 동양시멘트의 시멘트 내수 점유율은 각각 19.8%, 12.8%로 각각 1위, 4위를 기록했다. 쌍용양회공업은 사모펀드인 한앰컴퍼티로, 동양시멘트는 삼표 품에 각각 안겼다. 같은 기간 시멘트 내수 점유율 2위(13.6%)를 기록한 한일시멘트로써는 이들을 인수했다면 시장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현재 시멘트 산업 내 추가적인 M&A 발생 가능성은 높다. 사모펀드가 품은 쌍용양회공업은 매물로 다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워크아웃 상태인 현대시멘트도 M&A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지속적으로 M&A를 시도한 한일시멘트 경우 추가 매물이 등장할 경우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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