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올리겠다" 빨간 넥타이 이광구 행장의 각오 "1Q 성적표 들고 해외IR 나가겠다"
안경주 기자공개 2016-03-28 09:40:24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5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주가를 올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이광구(사진) 우리은행장이 즐겨 매는 넥타이 색깔처럼 우리은행 주가 부양 의지를 내비쳤다. 우리은행의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 등 모든 지표가 괄목할 만큼 개선돼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25일 서울 회현동 본점 대회의실에서 제182회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부의된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건이다.
이날 주총은 이 행장의 개회 선언 후 26분 만에 큰 이견없이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다. 주총 위임장을 통해 일부 주주들이 기말 배당금이 낮다며 반대의견을 제출했지만 주총 결과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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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 행장은 자신의 넥타이 색깔처럼 우리은행 주가를 부양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행장은 평소 공식행사나 중요한 날에는 빨간색 계통의 넥타이를 맨다. 증권가 사람들이 주가 상승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붉은색 넥타이를 선호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이날 주총에도 빨간색 계통의 넥타이를 매고 참석했다.
이 행장은 "1분기 실적이 나오면 해외 투자설명회(IR)를 통해 투자자들을 만날 계획"이라며 "수익성과 건전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IR이 우리은행 주가 상승의 모멤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가 상승 모멘텀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우리은행의 실적 개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해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에서 괄목할 개선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올해 1분기 역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4.61% 증가한 934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총자산 규모도 304조 원으로 1년새 25조 원 가량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건전성 부문의 대표적인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3%포인트 감소한 1.47%를 기록했다.
또 지난 2월 이 행장이 직접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을 돌며 진행한 해외IR의 성과가 좋았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해외IR 직후 외국인투자자의 매수가 늘어나는 등 주가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며 "이 행장이 IR부서에 업무를 맡기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해외IR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된 4월21일 이후 미국 등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해외IR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법률 개정에 따른 정관 일부 등을 승인했다. 또 이 행장 1명이던 사내이사에서 이동건·남기명 그룹장을 추가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시켰다.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최광우 홍보실장에 대한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이호근 연세대 경영학 교수와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큰 반대 없이 의결했다.
기말배당금은 주당 25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실시된 주당 250원의 중간배당금을 포함하면 2014년 주당 500억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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