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3월 28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각자 대표제를 유지한다. 임진구 대표가 투자은행(IB)부문을, 정진문 대표가 소매금융(리테일)부문 등을 맡는 투 트랙 구도다. 이는 IB부문에서 벌고 리테일부문에서 손실이 나는 SBI저축은행의 독특한 손익구조와 관계가 깊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나카무라 히데오 대표의 퇴임에 따라 임진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진문 리테일총괄본부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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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SBI저축은행의 대표이사는 나카무라 히데오·임진구 각자대표에서 임진구·정진문 각자대표로 변경됐다. 임진구 대표가 IB부문 등을, 정진문 대표가 리테일부문 등을 담당하게 된다.
지난 2013년 4월 일본 SBI홀딩스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SBI저축은행은 초창기엔 단독대표제를 고수하다 지난해 9월부터 나카무라 히데오·임진구 각자대표제로 전환했다. 임진구 대표는 2013년 5월 SBI저축은행에 합류한 인물로, LG상사 벤처투자팀과 홍콩 DKR 오아시스 메자닌펀드 운용담당, 홍콩 퍼시픽 얼라이언스 그룹 한국대표 등을 지낸 IB전문가다.
SBI저축은행이 각자대표제를 통해 IB와 리테일 투 트랙으로 경영 틀을 짠 이유는 수익구조와 관계가 깊다.
지난 2014회계연도(2014년 7월~2015년 6월) SBI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32억 원을 기록했다. IB부문에서 490억 원을 벌어들였으나 리테일부문 등에서 260억 원의 손실을 봤다. 저축은행답지 않게 여신영업보다 IB에서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다만 직전 2015회계연도(2015년 7월~12월)에는 리테일부문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SBI저축은행의 입장에선 주 수익분야인 IB부문의 경쟁력을 유지한 채 리테일부문의 이익을 확대하는 게 가장 큰 목표가 됐다. 임진구 대표는 IB부문에 집중하고 리테일과 여신영업, 리스크관리는 또 다른 대표가 맡는 투트렉 구도다. 각자대표제를 구성하게 된 배경이다.
이번에 신규 선임된 정진문 대표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에서 개인영업을 총괄하다 2014년 SBI저축은행에 합류했다. 그간 오토론(자동차대출) TFT,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TFT를 조직해 관련 상품들을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M프로젝트 TFT를 통해 모바일 중금리대출 '사이다'를 선보였다. 작년 12월 21일 출시된 이 상품은 지난 18일 기준 대출잔액이 327억 원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정진문 대표가 선임된 배경에는 사이다를 비롯해 오토론,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등의 성과가 크게 한몫했다"며 "각자대표제는 IB와 리테일을 담당하는 대표가 각자의 전문성을 최대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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