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권 예감 아이에스동서, 리픽싱으로 CB 투자 매력↑ 최대주주 참여 안해 실권 우려…전환가 리픽싱 20%, 주가 하락 방어 가능
이길용 기자공개 2016-04-01 10:57:12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9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주우선공모 방식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아이에스동서가 구주주 청약 과정에서 대규모 실권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60%를 넘어 대규모 투자 부담이 발생해 이들은 구주주 청약에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기 때문이다. 실권 우려가 커지는 만큼 아이에스동서는 전환가를 20%까지 리픽싱(refixing)할 수 있는 조건을 넣어 투자 매력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아이에스동서는 2000억 원의 CB를 주주우선공모 형태로 5월 17일 발행할 계획이다. 아이에스동서의 최대주주는 아이에스지주㈜로 지난해 말 5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은 8.98%를 가지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61.72%에 달한다.
주주우선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이들은 1200억 원을 웃도는 CB를 배정받는다. 자금 여유가 없는 아이에스지주㈜와 권 회장은 증권신고서에서 구주주 우선청약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전환사채가 보통주로 모두 전환될 경우 이들의 지분율은 48.68%까지 하락한다.
대규모 실권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상쇄하기 위해 아이에스동서는 리픽싱(refixing) 조건을 내걸었다. CB 투자자들은 발행 후 3개월마다 20% 범위 안에서 전환가를 조정할 수 있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전환가도 낮게 조정돼 투자 매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발행됐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유안타증권 CB와 비교했을 때 아이에스동서의 투자 조건이 더 우호적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유안타증권은 CB를 발행하면서 리픽싱 조건을 투자자들에게 부여하지 않았다.
유안타증권의 CB 전환가액은 3461원이다. 지난 29일 유안타증권의 종가는 3560원을 기록해 전환가보다 높았지만 전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2.8%에 그친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면세점 사업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CB 발행 이후 주가가 폭락했다. 29일 종가는 6만 3100원으로 전환가 11만 3500원과 괴리가 크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CB 투자자들은 주가 폭락을 맛봤지만 리픽싱 조건이 없어 전환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다.
구주주들은 1주당 CB 7334원을 우선적으로 청약할 수 있지만 1만 원 미만은 절사한다. 아이에스동서는 5월 2일 전환가액을 확정하고 5월 6~9일 구주주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실권이 발생할 경우 같은 달 12~13일 일반 공모 청약을 받는다. 이번 딜은 동부증권이 대표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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