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신발끈 단단히 묶자" 독려 현실안주 금물…NIM 개선·비용절감 등 당부
한희연 기자공개 2016-04-01 09:57:37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1일 09: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증권 우선협상대상자 확정이란 기분 좋은 뉴스를 접한 다음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은 국민은행 분기 조회를 통해 '다시 신발끈을 단단히 묶고 새롭게 2분기를 시작하자'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통합본점 건립부지 매입 완료, 현대증권 우선협상자 선정 등 장기적 관점에서 그룹 성장의 발판들이 차곡하게 마련되고 있으나 현실 안주는 금물이라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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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10여 년간 KB가족 모두가 고대했던 통합본점 건립 부지를 매입 완료하고 2020년까지 지상 25층 규모의 신 사옥 건립을 추진키로 함으로써 'KB금융타운' 조성의 발걸음을 내디딘 것은 참으로 감개무량하다"며 "지난해 KB손보 인수에 이어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자로 최종 선정됨으로써 증권부문 강화 및 시너지 확대를 통한 리딩 금융그룹 도약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로 이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예를 들며 기술의 발달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를 언급했다. 진화론을 거론하며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 등의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다잡자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윤 회장은 순이자마진(NIM) 개선을 통한 수익성 향상을 가장 먼저 당부하고 나섰다. 그는 "앞으로 자산 성장에 걸 맞는 이익을 확보하지 못하는 은행은 자본비율이 하락해 자산 성장을 제약 받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며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수익 마인드에 바탕을 두고 비가격 경쟁 요소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우량 고객기반 확대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비용절감 노력도 강조됐다. 윤 회장은 "지난해에 이은 전행적인 비용 절감과 'Work Smart' 추진으로 효율적인 점포 운영을 가속화 해야 한다"며 "영업현장의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옥의 티를 찾아라' 같은 전 직원 참여 이벤트도 매월 시리즈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직문화도 창의적이고 자율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 회장은 "최근 불필요한 야근과 주말 근무, 불합리한 업무관행에 대한 젊은 직원 분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부쩍 높아졌는데, 상명하복의 획일적인 조직 운영으로는 앞으로의 세상과 고객의 변화를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KB의 리더와 선배들은 젊은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의견을 경청하고 젊은 직원들도 선배에 대한 예의를 갖추며 서로 존중하고 양보하는 'KB인의 품격'을 지켜나갈 때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세대들의 역량과 창의성이 발휘돼 KB의 경쟁력으로 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윤리의식도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실수나 경미한 과실이 아닌 윤리의식이 결여된 고의나 중과실은 자칫 KB를 위태롭게 만들 수도 있다"며 "무관용의 원칙을 철저하게 적용함으로써 'Clean KB'의 규율을 세워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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