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WM본부장, 동남쪽에 답있다 자산규모 큰 강남·분당 센터장 출신, 임원 승진에 유리
이상균 기자공개 2016-04-06 09:45: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5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직원 숫자가 1만 명이 넘어가는 대기업에서 임원을 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의 탁월한 능력은 물론이고 흠 없는 인맥과 평판 관리가 필요하다. 여기에 핵심 부서에서 꾸준한 실적을 올려주는 경력 관리도 중요하다. 신한은행도 마찬가지다.올해 신한은행은 WM사업의 임원진에 변화를 줬다. 이창구 WM영업본부장을 부행장보로 승진시키고 WM사업 총괄을 맡겼다. 신임 WM영업본부장으로는 왕미화 강남PWM 센터장이 이동했다. 왕 본부장은 PB 시절부터 신한은행의 종합업적평가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휩쓸며 영업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은행 내에서도 본부장의 역량이 충분하다는 데 이견이 없지만 그만큼 경력관리가 잘 이뤄졌다는 평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신한은행의 차기 WM영업본부장은 서울 강남과 분당 등 동남쪽 센터장의 면면을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는 얘기가 나온다.
◇왕미화 본부장, PB 시절 최우수상 휩쓸어
왕미화 본부장은 대리 시절 직원만족센터에서 근무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력을 지점에서 쌓았다. 눈에 띄는 점은 첫 근무지가 현재 강남PWM센터의 전신인 강남PB센터라는 것이다. 이곳에서 왕 본부장은 홀로 관리 자산을 2000억 원 이상 유치할 정도로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당시에는 여성 PB를 바라보는 시각이 지금보다 우호적이지 않았지만 이에 아랑곳 하지 않았다. PB에 대한 인지도도 낮았던 시절, 왕 본부장의 고군분투는 여러 여성 행원에게 강렬한 인식을 심어줬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유독 신한은행에는 여성 지점장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왕 본부장은 강남PB센터에서 부지점장을 역임한 이후 2008년 성산동(서울 마포구), 2009년 서현역의 지점장을 지냈다. 2010년 방배 PB센터를 맡으며 다시 PB센터로 복귀했고 2013년에는 첫 지점 근무지였던 강남PWM에 센터장으로 부임했다. 그의 경력은 성산동을 제외하면 줄곧 서울 강남과 분당에 집중돼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00년대 이후 서울 강남과 분당은 고액자산가들이 꾸준히 증가해 PB영업의 최적지였다"며 "개인별로 능력의 차가 있겠지만 이런 지역에서 PB로 근무한다는 것은 상당한 행운"이라고 말했다.
◇서울파이낸스센터장 경력도 무시 못해
왕 본부장의 전임자였던 이창구 부행장보의 경우 경력이 다채로운 편이다. 입행 초기에는 본사의 고객지원부와 마케팅부에서 근무했고, 2000년에 처음으로 본점을 나가 사당남성 지점장을 맡았다. 2002년에는 서울파이낸스센터장을 지낸 후 2007년 다시 본사에 들어가 인력개발실장, 2008년 8월 신상훈 사장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2010년에는 신한은행의 중국법인장으로 발령을 받아 해외근무를 했다.
이 부행장보는 신한사태가 터지면서 국내로 조기 소환돼 성수동 금융센터장에 임명됐다. 2년 뒤 2014년 4월에 이 부행장보는 WM본부장으로 승진하게 된다. 앞서 2002년에 근무한 서울파이낸스센터 지점장 시절 꾸준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파이낸스센터는 전국의 신한PWM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강북 고액자산가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차기 WM영업본부장 역시 동남쪽에 위치한 서울 강남과 분당의 센터장들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왕 본부장의 뒤를 이어 강남PWM 센터를 맡은 이는 이재근 센터장이다. 그는 잠실PWM 센터장에서 이동했다. 잠실센터를 자산 1조 원 규모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은행 본사에서 오랫동안 투자상품부장을 역임해 상품개발 능력도 갖췄다는 평이다.
서미숙 신한PWM 분당센터장도 여성 센터장의 명맥을 잇는 인물이다. 그는 신한PB 방배센터장과 선릉금융센터장, 남산타운지점장 등 오랜 지점 경력을 자랑한다. 이찬구 서울파이낸스센터장도 경력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그는 PB 대전센터 등 충청권에서 근무하다가 2012년 분당PWM 센터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지난해에는 자산 규모가 가장 큰 서울파이낸스센터장으로 이동했다. 본사 신탁부에서 10년가량 경력을 쌓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자산 규모가 큰 센터에서 근무해야 승진에 유리한 경력을 쌓을 수 있다"며 "서울 강남과 분당, 여기에 서울파이낸스센터의 센터장들은 임원 승진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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