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4월 12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대우정보시스템 지분을 15년만에 전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비핵심자산 처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12일 "지난해 대우정보시스템 보유 지분 전량을 2대주주인 메타넷아이씨티에 매각했으며 매각을 통해 약 16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매각한 주식은 대우전자, 대우중공업 등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1989년 대우정보시스템을 설립할 때 취득한 물량이다. 당시 44%에 달했던 대우중공업 지분은 1999년 9월 대우사태로 대우정보시스템 경영권이 홍콩 KMC인터내셔널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6~7%로 희석됐다.

대우조선해양이 실질적으로 대우정보시스템 지분을 갖게된 건 1년 후다. 대우중공업은 2000년 10월 대우조선해양과 대우종합기계로 분할됐고, 이 과정에서 대우정보시스템 주식 256만 주(지분율 6.64%)가 대우조선해양으로 넘어왔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이 인식한 지분 매입 금액은 7억 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후 15년동안 주식을 보유했다. 대우정보시스템 경영권이 2007년 홍콩계 투자회사인 Glory Choice China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지분을 매매하지 않았다. 계열 분리되긴 했으나 선박 IT 시스템 구축 분야에서 양사가 돈독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대우정보시스템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15년간 보유한 주식을 매각한 건 경영 정상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3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 대우조선해양은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 규모를 줄이는 한편 비핵심 자산 및 계열사 정리에 돌입했다.

경영권과 상관없는 매도가능증권의 처분도 병행했다. 대우정보시스템 외에 두산엔진 주식 560만 주(8.1%), 화인베스틸 주식 200만 주(6.2%) 모두 지난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남양금속 지분 9.2%, 제주컨벤션센터 지분 2.7%, 티피아이메가라인 지분 19% 등이 추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금액은 크지 않으나 대우정보시스템 지분 매각 역시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단행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