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신용등급 방어..재무개선 가시적 성과 관건 [2016 정기 신용평가]자산매각 통한 자금유입, 차입금 상환능력 '주목'
배지원 기자공개 2016-05-02 16:19:45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9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이 킴스클럽 매각과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에 이어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 프리IPO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가시적인 효과가 아직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업계에서 가장 먼저 이랜드그룹의 정기평가 결과를 내놨다. 결과는 주요 계열사의 '부정적' 전망 조정이다. 이미 NICE신용평가도 지난해 12월 이랜드 주요 계열사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이랜드그룹은 지난해 매출만 증가했을 뿐 현금흐름, EBIT지표 등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다. 신용평가사들은 중국법인 IPO, 자산매각 등을 통한 자금유입과 재무구조 개선 개선하는 정도에 따라 향후 신용도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中패션사업 유통채널 변화+국내 유통사업 부진 '이중고'
이랜드 그룹은 지난해 순차입금이 8000억 원 가량 증가하면서 신용평가사의 주목을 받은 그룹사 중 하나였다. 단기성차입금의 비중도 높은 상태에서 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져 위협요소로 지적받았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이랜드월드(BBB+), 이랜드파크(BBB), 이랜드리테일(BBB+)의 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결산 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정기평가 시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015년 이랜드그룹의 매출은 약 7조 1000조 원으로 2014년 대비 5.8% 성장했다. 국내패션과 중국패션도 각각 4.7%, 7.9% 성장했다. 하지만 모든 사업의 이익창출력이 저하됐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률(EBIT)은 2014년 대비 36.1% 감소한 4192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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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의 성장을 주도해온 뉴발란스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이 2011~2014년 연 24% 이상에서 2015년 17.5%로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2014년 9.4%를 기록한 국내패션사업의 EBIT/매출 지표도 6.9%로 저하됐다.
그룹의 주력 이익창출원인 중국 패션사업의 부진도 타격을 줬다. 이 연구원은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와 패션유통채널의 변화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중국패션사업의 EBIT/매출은 2013~2014년 12% 수준에서 2015년 8.1%로 저하됐다. 그는 "고가의 백화점 중심에서 중저가형 쇼핑몰, 온라인 등으로 이동하는 패션유통채널의 변화는 앞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돼 중국패션사업부가 부정적인 사업환경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광수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주력사업인 중국·국내 패션사업에서의 구조적으로 수익성 저하됐고 사업경쟁력이 약화됐다"며 "이미 그룹의 차입금 규모가 과중해 예상되는 영업현금창출력으로는 현재의 등급수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M&A로 성장한 이랜드, 신용등급 방어에 매각 불가피
공격적인 M&A를 통해 단기간에 성장했던 이랜드 그룹이지만 신용등급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계열사와 자산 매각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2010년 이후 이랜드는 24개의 기업을 인수했다. 2010년 동아백화점·마트(2860억 원), 2011년 광주 밀리오레·그랜드백화점 강서점(1180억 원), 2012년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코치넬리'(550억원) 등을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이미 이랜드는 킴스클럽과 뉴코아강남점 매각과 이랜드리테일 IPO를 진행 중이다. 신용평가사들은 매각에 따른 현금유입과 차입금 상환능력 개선 수준에 따라 향후 신용등급을 결정할 방침이다. 킴스클럽 매각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고 뉴코아 강남점의 매각도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랜드리테일의 상장까지는 긴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며 실제 실현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판단이다.
또 그룹의 주요 수익형 부동산을 리츠에 넘긴 후 리츠를 상장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IPO 대상 리츠는 뉴코아아울렛의 야탑점, 평촌점, 일산점 등 3개 점포를 편입하고 있다. 이랜드가 계획 중인 상장 시기는 11월이다. 2015년 말 기준 해당 건물들의 장부가액은 총 3464억 원으로 파악됐다.
김 전문위원은 "현재 시점에서 단기간 내 실현 가능한 자구안은 킴스클럽과 뉴코아 강남점의 매각으로 판단된다"며 "그룹의 사업뿐만 아니라 재무 측면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차입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자산매각 등 자구책을 통해 연말까지 약 1조 5000억 원의 차입금 축소를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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