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개선 총력' 이랜드, 체질개선 나선 이유는 4년간 이자비용 1조…박성수 회장 "신용도 올려 이지바용 감축하라" 특명
임정수 기자공개 2016-04-12 09:42:5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7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의 재무개선 속도가 달라졌다. 킴스클럽 매각과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에 이어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 프리IPO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천천히 재무구조 개선을 하다가는 신용등급 상향 등 자금조달 능력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연간 2500억 원에 달하는 이자 부담을 줄이지 않고서는 안정적인 사업 영위가 불가능하다는 상황 인식이 계열사 상장에 부정적인 입장이던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 차입금 이자비용 연간 2500억…이자부담 줄여라 특명
이랜드그룹이 현재 재무상황에서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요인은 막대한 차입금 이자 비용이다. 지난해 그룹 계열사들이 이자 비용으로만 지출한 금액이 2500억 원에 달한다. 비슷한 수준의 차입금이 4년 동안 유지될 경우 이자 비용으로만 1조 원을 지출해야 한다는 얘기다.
벌어들이는 돈의 절반 이상을 차입금 이자를 상환하는 데 사용했다. 중국 사업 호조 등으로 이익 규모가 계속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영업이익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됐다.
문제는 앞으로 시장 금리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신용등급이 현재의 BBB0에 머물로 있는 상황에서는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의 시장성 자금 조달이 어려울뿐만 아니라 A급 기업과 BBB급 기업 사이에 조달 비용 격차도 상당히 크다. 은행권 차입 비용도 신용도에 따라서 격차가 커졌다.
이 때문에 그룹 내부적으로 이자 비용 감축에 비상이 걸린 상황.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을 우선적으로 상환해 차입금 총액을 줄이면서 재무 개선으로 신용도를 끌어올려 차입 비용을 줄이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또 기존처럼 재무개선 속도가 느릴 경우 신용등급 상향이 어렵다는 점도 굵직굵직한 재무개선책을 한꺼번에 내 놓은 핵심 배경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대주주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현재의 이자 비용 부담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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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등급 내년 상반기까지 A급 진입 목표
이랜드그룹은 재무 개선을 통해 이랜드리테일 상장 시점인 내년 상반기까지 A급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킴스클럽 매각 자금과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 투자자 유치로 유입되는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고 나면 연말에 BBB+나 A-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연간 이자 비용이 절반 가량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BBB0등급 1년 만기 회사채 민평금리는 4.52% 수준. 1년 6개월 만기 회사채 민평금리는 5%를 넘어선다. 실제로 자금을 조달할 때는 투자자들이 그 이상의 금리 수준을 요구한다. 반면 A급으로 상향 조정되면 2%대 조달이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서는 재무개선 의지에 대한 시장의 의심을 극복해야 한다. 과거 잇따른 계열사 상장을 시도했다가 가격에 대한 최고 경영진과 투자자 간 시각 차 때문에 번번히 거래(Deal)에 실패했던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 프리IPO는 상장을 전제로 해야 하는데 여전히 경영진의 상장 의지에 대한 의심이 많은 상황이어서 투자자 모집이 제대로 이뤄질 지 미지수"라며 "킴스클럽 매각이나 이랜드리테일 IPO 시도도 딜 성사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시장이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이 신용등급을 끌어올리려면 킴스클럽 매각과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 프리PO로 유입되는 유동성을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야 한다"면서 "투자자금으로 사용할 경우 등급 상향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랜드 관계자는 "계열사 상장과 지분 투자자 유치 이외에도 비핵심 자산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최고 경영진이 체질개선을 지시한 만큼 유입되는 현금 유동성은 대부분 재무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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