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 '주가급등' CB 매력 배가 전환가, 현 주가대비 10% 낮아…채권금리·리픽싱 등 안전장치
김시목 기자공개 2016-05-04 08:17:46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3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 중인 아이에스동서가 급등한 주가 덕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주가 하락을 우려해 전환가를 하향 조정할 수 있는 리픽싱 조건을 걸었지만, 되레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하며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장된 채권수익률 역시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전환가, 현 주가 보다 10% 이상 낮아
아이에스동서는 이달 17일 주주우선 공모방식으로 2000억 원의 CB를 발행할 예정이다. 최근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CB의 전환가액은 예정가로 제시한 주당 4220원에 확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발행 2년 후부터는 풋옵션도 보장된다. 이번 딜의 주관사는 동부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아이에스동서 CB는 구주주 청약 등 공모 일정을 앞두고 투자매력이 커지고 있다. 현 주가는 이달 2일 기준 4만 5500원으로 연초 4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던 때에 비해 10% 이상 올랐다. 지난 21일에는 5만 원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며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CB의 경우 향후 주가반등을 기대하고 투자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에스동서의 흐름이 이례적이란 평가다. 투자자 입장에서 주가 반등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채권 수익률만 확보해도 손해가 아니지만, 아이에스동서 CB의 경우 벌써부터 채권과 주식 모두에서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IB 관계자는 "통상 전환사채의 경우 발행 시점에는 전환가가 주가보다 높은 경우가 많은데 아이에스동서는 무려 10% 가까이 차이가 나서 투자 메리트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채권의 보장수익에 리픽싱 조건, 현 주가 흐름이라면 투자자 모집에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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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픽싱·채권금리 등 안전장치 최대화
앞서 아이에스동서는 리픽싱(refixing) 조건을 내걸며 매력도를 높였다. 리픽싱은 투자자들이 발행 후 3개월마다 20% 범위 안에서 전환가 조정이 가능한 장치다. 권혁운 회장을 비롯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총 지분 61.72%)의 구주주 청약 불참 결정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아이에스동서가 제시한 채권의 만기수익률도 비교적 높게 책정됐다.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한 GS건설(2500억 원)의 경우 만기수익률은 2.9% 수준, 카카오(2500억 원)는 0%에 불과했다. 아이에스동서가 산정한 만기수익률은 4% 수준으로 최근 발행사 중에 금리수준이 높은 편에 속했다.
아이에스동서와 주관사인 동부증권은 오는 6일과 9일 이틀간 진행하려던 구주주 청약을 9일과 10일로 미뤘다.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다. 일반공모 청약은 예정대로 12~13일 이틀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납입일은 이달 17일이다.
한편 아이에스동서의 이번 CB 발행은 지난해 무산된 해외주식예탁증서(GDR)의 대체 성격이 짙다. 당시 주가가 8만 원을 넘어 최고점을 나타냈고, 전년 발행한 770억 원 규모의 사모 CB가 전환 물량으로 대기하면서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이를 외면하자 결국 조달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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