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5월 04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박대성 삼성중공업 사장의 만남이 추진된다. 산업은행과 삼성중공업 실무진들이 현재 일정을 논의 중에 있다. 빠르면 5월 둘째주께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산업은행이 삼성중공업에 자구계획안 제출을 요구한 상황이어서 어떤 얘기가 오고갈지 관심이 집중된다.4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동걸 회장과 박대영 사장의 직접 만남을 추진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구계획안 제출과 관련해 최고경영자(CEO)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산업은행과 삼성중공업 실무진들이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이끄는 이란 경제사절단에 이동걸 회장이 포함돼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동걸 회장이 귀국함에 따라 조만간 회동 날짜를 확정할 예정이다. 빠르면 5월 둘째주 이동걸 회장과 박대영 사장 간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달 26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정부 구조조정협의체 회의를 마치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도 주채권은행이 경영 개선을 위한 자구계획을 받고, 계획 이행 여부를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인 셈이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29일자로 삼성중공업에 자구계획안 제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핵심은 △재무구조 △경영개선 △유동성관리 등 3가지 개선책과 함께 경영컨설팅을 받아보라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이지만 삼성중공업이 민간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 이동걸 회장이 직접 자구책 마련을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서울 계동 현대중공업 사옥을 방문, 권오갑 사장과 만나 자구책 마련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특히 자구계획안 제출에 대한 삼성중공업의 소극적 태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압박용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부채비율 등을 감안할 때 부실 징후가 높은 상태는 아니다. 삼성중공업의 1분기 말 기준 부채총액은 약 13조 2000억 원이다. 최근 자산재평가를 통해 부채비율을 255% 가량 낮췄다. 또 지난 2년간 약 1500명의 인력 감축과 사외기숙사·수원사업장·당진공장 등 자산을 매각했다. 삼성중공업은 호텔, 부동산, 유가증권 등 약 2200억 원의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산업은행의 자료제출 요구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기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그동안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을 계속해 왔지만 올 들어 아직 수주가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강도 자구계획안 제출의 필요성을 이동걸 회장이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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