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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벤처투자, 관리보수 늘어나며 영업손실 폭 줄여 [VC경영분석]신규펀드 결성·보유주식 평가이익 늘어...2016년 흑자전환 목표

김나영 기자공개 2016-05-13 08:01:34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1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벤처투자가 3년 연속 영업손실 규모를 절반으로 줄였다. 신규 투자조합 2개 결성과 아나패스 등 단기매매증권 평가이익 증가에 힘입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흑자전환에는 실패해 2016년을 기약하는 모습이다.

엠벤처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38억 89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28%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4억 400만 원, 33억 7100만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5.0%, 56.6%씩 줄여나갔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감소에는 벤처투자조합 관리보수 및 보유주식 평가이익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4년 3년 만에 결성했던 '아세안바이오메디컬투자조합'의 관리보수가 본격적으로 들어온 덕이 컸다. 2015년에도 '글로벌성장지원투자조합'과 엠벤처헬스케어투자조합' 등 신규 투자조합 2개를 결성하면서 관리보수와 투자여력을 동시에 늘렸다.

엠벤처 1

벤처투자조합 관리보수는 20억 8800만 원으로 전년 12억 3100만 원보다 69.6% 증가했다. 아세안바이오메디컬투자조합 600억 원에 이어 글로벌성장지원투자조합이 610억 원, 헬스케어투자조합이 310억 원으로 펀드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과 맥을 같이했다. 신규조합 2개가 모두 7월에 결성된 것을 감안하면 관리보수가 온전히 들어오는 내년에는 흑자전환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기매매증권으로 분류되는 보유주식도 취득원가에 비해 평가금액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대표적인 예는 아나패스와 라온시큐어다. 엠벤처투자가 48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아나패스는 주당 1만4600원까지 올라가면서 장부가액을 70억 원으로 늘렸다. 아나패스는 관계사 GCT세미컨덕터의 나스닥 상장 기대감에 지난해 주가가 크게 뛰었다.

엠벤처투자에서 17만주를 보유한 라온시큐어도 주당 3365원을 기록해 장부가액은 5억 7200만 원으로 올라갔다. 라온시큐어는 루멘소프트와 테라움이 2012년 합병해 만들어진 보안솔루션 연구개발업체로 삼성페이의 수혜주로 분류된다. 아나패스와 라온시큐어의 장부가액은 총 64억 200만 원에서 75억 8700만 원으로 11억 8400만 원가량 증가했다.

재무구조에서도 자산과 부채와 자본이 모두 늘어나면서 수치가 바뀌었다. 자산은 667억 5700만 원으로 전년 440억 700만 원보다 51.6% 증가했다. 부채와 자본은 298억 800만 원, 369억 4900만 원으로 각각 29.0%, 76.6%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80.67%로 전년 110.49%에 비해 줄어들었다.

이 같은 변화에는 반년간 11차례에 걸친 유상증자, 전환사채(CB) 전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로 인한 자본금 증가가 배경으로 자리했다. 엠벤처투자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에이오엔홀딩스, 에이씨엔홀딩스를 상대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주목받았다. 이로 인해 자본금은 146억 8900만 원이 늘어났는데 2012년 7월 이후 3년 만에 증가한 것이다.

향후 엠벤처투자는 유안타아시아인베스트먼트 등 중국과 대만 네트워크를 활용한 투자를 늘리고 신규 투자조합 결성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한 벤처투자조합 관리보수 증가와 기투자된 기업 및 보유주식 평가이익 증대로 2016년에야말로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엠벤처투자 관계자는 "2014년부터 2015년에 걸쳐 총 1520억 원에 달하는 신규 펀드를 결성하면서 관리보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본금 증가는 운영자금 확충을 염두에 둔 유상증자와 CB 전환 등이며 투자자와 공동 해외사업을 위한 파트너십 결속의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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