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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벤처투자, 80억 유상증자 결정 배경은 전 한신저축銀 대주주에 제3자배정...CB 발행도 같은 차원

김나영 기자공개 2015-12-09 08:25:25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7일 09: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벤처투자가 8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대해 벤처캐피탈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엠벤처투자는 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8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규모는 1142만여 주로 발행가액은 주당 700원, 상장예정일은 2016년 1월 8일이다.

엠벤처투자의 표면적인 유상증자 이유는 운영자금 마련이다. 그러나 증자 대상인 에이오엔홀딩스와 에이씨엔홀딩스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에이오엔홀딩스는 한신저축은행의 전 대주주이며 에이씨엔홀딩스도 같은 계열이다. 앞서 지난 5월 엠벤처투자의 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도 에이오엔홀딩스 및 에이씨엔홀딩스와 관련이 깊다는 후문이다.

에이오엔홀딩스가 보유했던 한신저축은행은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을 인수한 대만 유안타파이낸셜홀딩스에 지난 8월 1351억 원으로 매각됐다. 유안타홀딩스는 유안타은행을 통해 한신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홍성혁 엠벤처투자 회장의 깊은 자문을 받았다. 앞서 유안타홀딩스가 유안타증권을 사들일 때도 홍 회장은 실질적인 딜 메이커 역할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이 과정에서 매수자인 유안타홀딩스와 마찬가지로 매도자였던 에이오엔홀딩스도 홍 회장과의 인연을 돈독히 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에이오엔홀딩스는 한신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홍 회장의 조율 끝에 매각을 완료했다. 결과적으로 한신저축은행 딜을 클로징하기 전후에 일어났던 엠벤처투자의 CB 발행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모두 에이오엔홀딩스와 연결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에이오엔홀딩스와 에이씨엔홀딩스는 모두 1142만여 주의 신주를 인수하면서 엠벤처투자의 2대 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현재 엠벤처투자의 최대주주는 홍성혁 회장으로 1911만여 주(25.43%)를 보유하고 있다.

엠벤처투자 관계자는 "에이오엔홀딩스와 에이씨엔홀딩스에 대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중국 등 해외사업과 관련해 서로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미"라며 "앞서 CB 발행 역시 비슷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향후 추가적인 유증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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