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삼성重 자구안, 이번주 수용 여부 결정" 삼성重 "단기차입금 회수 없으면 신규자금 없이 정상영업 가능" 입장 제출
안경주 기자공개 2016-05-19 08:28:18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8일 19: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1년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에 대한 채권은행의 회수가 없다면 신규자금 지원없이 정상영업이 가능하다는 뜻을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또 삼성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계획은 담겨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산업은행은 이번주 내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을 검토해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18일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을 검토해 이번주 내에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7일 저녁 산업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삼성중공업이 가진 추가 부실 우려 탓에 산업은행 측이 고강도 자구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 12일에는 이동걸 산은 회장이 박대영 사장을 직접 만나 삼성중공업도 조속히 자구안을 마련하고 경영진단을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자구안에는 삼성중공업의 신규 자금 지원 요청은 없었다. 다만 전제조건으로 단기차입금에 대한 회수가 없어야 정상영업이 가능하다는 뜻을 산업은행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채무상환유예를 요청한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신규자금 지원 요청은 없었으나 1년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에 대해 채권은행의 회수가 없다는 점을 전제로 정상영업이 가능하다는 자구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삼성중공업 단기차입금은 2조8088억 원이다.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로 인한 상환계획이 없다는 점에서 대부분 채권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이다. 채권은행은 산업은행, 하나은행, 수출입은행 등이다.
삼성중공업의 이 같은 자구안은 현재 보유한 현금성자산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월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조262억 원, 단기금융상품 7306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이 없는 점도 이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1조7000억 원에 달하는 현금자산을 감안할 때 회사채 상환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단기차입금에 대한 회수만 없다면 신규자금 지원을 받지 않아도 정상영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현재 그룹의 지원까지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수는 선박 수주 여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이후 한척의 배도 수주하지 못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4월말 기준 수주잔액은 300억 달러다. 이중 해양플랜트부문이 60% 가량을 차지한다.
산은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제출한 자구안은 수주를 통해 현 수준을 유지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추가 수주가 안되면 자구안만 가지고 생존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결국 수주절벽이 지속되면 삼성중공업이 제출한 자구 노력만으로 어렵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산은은 채권은행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 요청 등 추가 방안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현대중공업 채권단은 경영진단을 위해 회계법인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산은 다른 관계자는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삼성중공업의 향후 수주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 필요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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