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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ELS손실위험, 신용도 하락 압박 [2016 정기 신용평가]1Q 영업실적 급감…조기상환 지연·자체헤지 리스크 '여전'

민경문 기자공개 2016-05-24 08:10: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0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ELS를 중심으로 한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증권 손실의 충격파가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9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한 한화투자증권을 필두로 상당수 증권사의 영업이익이 고꾸라졌다. ELS잔액이 워낙 많아 조기상환이 어려운데다 자체 헤지에 따른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은 추가 손실을 예고하고 있다.

정기평가를 준비중인 신용평가사들도 ELS발행을 둘러싸고 증권사들의 손익변동성이 확대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CP관련 우발채무 이슈와 함께 ELS손실 우려가 증권사들의 신용등급 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사 1분기 실적, ELS손실에 '직격탄'

국내 증권사들은 2010년 초중반 이후 파생결합증권 발행을 중심으로 덩치 불리기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ELS주요 기초 자산인 홍콩중국기업지수(HSCEI1)의 급격한 하락은 대규모 운용손실을 초래했다. 3~4분기에만 8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며 수익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올해 1분기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한화투자증권이 무려 912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사들도 영업이익이 30% 이상 감소했다. 올해 1분기 ELS를 상환한 증권사 22개사 중 7개사는 마이너스 수익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ELS운용 위험은 앞으로도 증권사 실적의 아킬레스건으로 계속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참고 : 한국기업평가
NH투자증권(15조 7407억 원), 미래에셋대우(12조 3774억 원), 미래에셋증권(9조 6279억 원) 등 대형사들의 ELS잔액은 10조 원을 넘나들고 있다. 상당수 물량이 조기상환을 기대하기 힘들어 증권사들의 우발채무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자체 헤지 물량을 줄이는 등 리스크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뒤늦은 처방이라는 지적이다.

◇정기평가 앞둔 증권사들, 신용도 하락 우려 점증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ELS리스크가 증권사의 신용도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의 신용등급 조정을 둘러싸고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던 신용평가사들도 이번 만큼은 단단히 벼르고 있는 눈치다. 유동화 비즈니스를 통해 핵심 수익원 역할을 해왔던 증권사였던 만큼 신용등급 평정에도 '관대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정기평가를 앞두고 이미 다수의 ELS관련 리포트를 발표하며 이미 증권사들의 신용위험을 경고하는 모습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파생결합증권을 매개로 글로벌 자본시장에 증권사의 익스포저가 확대됐다"며 "시장충격이 발생할 경우 손실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고 이는 신용도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이 같은 시장 위험을 둘러싸고 증권사들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던 것도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자본시장에 대한 노출도가 높던 주요 글로벌 IB의 대규모 손실을 경험한 해외 신평사가 평가방법론 상에서 시장위험을 확대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국내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파생결합증권 운용리스크는 부동산PF 관련 우발채무와 함께 증권사들의 핵심 신용위험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ELS 발행이 적지 않았던 만큼 향후 3년 간은 시장변화에 따른 손실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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