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 '매출 1억' 관계사에 '대여금 38억' 수현에프앤비 잇단 순손실에 자본잠식 빠져…대손충당금 23억 6000만원
이효범 기자공개 2016-05-27 08:17:18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6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촌에프앤비가 연 평균 매출액 1억 원 가량에 불과한 관계사에 지난 4년 간 38억 원의 자금을 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순손실이 발생했던 관계사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셈이다.교촌에프앤비는 그러나 2014년 대여금의 절반 이상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향후 관계사의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26일 교촌에프앤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관계사인 수현에프앤비는 지난해 매출 2억 원, 순손실 6억 원을 기록했다.지난 4년 간 연 평균 1억 원 가량의 매출을 냈지만 매년 매출액을 초과하는 순손실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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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에프앤비는 2012년 자본금 1억 원으로 설립됐다. 식료품제조업, 가공식품도매업, 조미료 및 식품 첨가물 제조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두고 있다. 당시 교촌에프앤비가 납입자본금의 절반인 5000만 원을 출자해 수현에프앤비 지분 50%를 보유 중이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수현에프앤비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수현에프앤비는 2013년 대구시 달서구에 숯불 치킨 요리 전문점 ' YO!(요)'를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YO!(요)'는 다양한 소스에 치킨을 발라 숯불에 구워 먹는 차별화 치킨 요리 전문점이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수현에프앤비는 설립 이듬해인 2013년 말 기준 부채규모는 35억 원으로 자산 23억 원을 웃돌았다. 같은해 순손실이 12억 원 가량 발생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9억 원과 6억 원 규모의 순손실을 내면서 자본잠식 상태는 작년 말까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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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에프앤비는 수현에프앤비의 자본잠식에도 불구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납입자본금 1억 원에 불과한 수현에프앤비가 잇따른 손실에도 경영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교촌에프앤비의 대여금 덕분이었다.
납입자본금은 1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2년 말 기준 수현에프앤비의 자산은 21억 3133억 원으로 자본을 뺀 부채가 20억 7081만 원에 달했다. 부채의 대부분인 20억 2000만 원은 교촌에프앤비가 지급한 대여금이었다.
교촌에프앤비는 이어 2013년~2015년까지 지난 3년간 수현에프앤비에 추가로 자금을 대여했다. 이로써 수현에프앤비가 작년 말 기준 외부에서 수혈받은 대여금은 38억 원으로 늘어났다. 3년 새 18억 원의 대여금을 더 지급받았던 셈이다.
더불어 교폰에프앤비는 수현에프앤비에 대한 미수수익도 1억 6000만 원 가량 보유하고 있다. 이로서 교촌에프앤비와 수현에프앤비의 대여거래는 작년말 기준 총 39억 원에 달한다. 수현에프앤비의 지난 4년 간 매출액의 합계는 5억 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여거래는 매출액의 7배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교촌에프앤비가 향후 관계사의 부실을 떠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2014년부터 수현에프앤비에게 대여한 자금에 대해 충당금을 설정했다. 충당금 설정규모는 23억 6000만원이 다. 사실상 대여금 35억 7000만 원 가운데 23억 6000만 원은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셈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수현에프앤비는 숯불가공제품 사업을 하는 회사로 현재 철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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