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 실적, 현대상선 리스크 털어낸다 감자후 지분법 평가대상서 제외, 492억 손실처리 불가피
김창경 기자공개 2016-06-08 08:40:2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7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으로 인한 지분법손실 부담을 떨어낼 전망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의 최대주주로 그동안 현대상선의 당기순손실은 현대엘리베이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쳐왔다. 현대상선 감자로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상선 지분율이 3%로 떨어지면 향후 지분법손실 이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다만 현대상선에 대한 대규모 감자로 일시적인 손실 처리는 부담이다.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34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35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527억 원의 관계기업 지분법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지분 17.51%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로 현대상선을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당기순손익은 지분율만큼 현대엘리베이터의 당기순손익에 반영된다. 현대상선의 1분기 당기순손실 규모(2761억 원)를 고려했을 때 현대상선으로 인한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법손실액은 500억 원 내외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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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현대엘리베이터의 당기순손익은 현대상선의 실적에 따라 크게 오르내렸다. 2010~2015년 사이 현대엘리베이터는 매년 영업이익을 냈지만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해는 2010년, 2014년 2번에 불과하다. 현대상선이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을 때와 맞물린다.
이를 제외하고 적게는 50억 원 많게는 342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상선의 대규모 당기순손실 탓이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는 2015년 156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50억 원의 당기순손실로 한 해를 마감했다. 현대상선 지분법손실 규모가 1233억 원에 달한 영향이 컸다. 작년 현대상선의 당기순손실은 6270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상선의 대주주 감자로 향후 상황은 달라질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이사회에서 대주주 7대 1 감자를 결정했다. 자율협약 과정에서 채권단 출자전환 전 이뤄지는 통상적인 절차다. 현대상선은 감자 안건 가결을 위해 오는 7월 15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8월 18일 감자를 실행할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17.51%였던 현대상선 지분율은 감자 후 3.05%로 줄어들게 된다. 현대상선 사채권자의 출자전환 규모를 고려하면 지분율은 1%대로 추가 하락한다. 사채권자는 최근 개최된 사채권자집회에서 8043억 원의 사채 중 최소 50%를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출자전환까지 이뤄지면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상선 지분율은 1% 아래로 내려간다.
업계 관계자는 "사채권자와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상선 지분법손실 위험은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감자로 인한 현대엘리베이터의 손실 처리는 불가피하다. 지난 1분기 기준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의 지분 장부가액을 492억 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상선 지분율이 1% 아래로 내려가면 사실상 현대상선의 지분 가치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감자로 인해 한꺼번에 이만큼의 가치를 손실 처리해야하는 것.
현대상선의 채무조정은 늦어도 9월안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이 새로운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재무구조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현대상선은 부채 5조 2894, 자본 448억 원으로 자본잠식 직전이었다. 현대상선은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해 대주주 감자와 별도로 지난 4월 7대 1 감자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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