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6월 08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구미공장에는 두 가지 방식의 생산라인이 돌아간다. 파란색 컨베이어 벨트가 일정한 속도로 쉬지 않고 흘러가는 플로우(flow) 생산라인에서는 LCD TV가 빠르게 양산된다. 다른 한편에선 LG전자의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TV가 팔레트(pallete) 방식의 생산라인에서 천천히 만들어진다. 베젤이 얇고 곡면인 디스플레이가 팔레트에 올려지면 제품의 앞, 뒤, 양 옆을 입체적으로 확인해 다음 과정으로 넘겨진다.올레드TV의 깐깐한 제조과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총 140미터 길이의 올레드TV 생산라인 중에 무려 60미터가 품질검사공정일 정도로 혹독한 품질 검사 과정이 남아있다. 이미 디스플레이 생산 단계에서 품질검사를 마쳤지만 올레드 모듈에 방송 수신 회로, 외부기기 연결회로, 케이스 등을 조립하고 TV세트로서 품질검사를 또 다시 받는다.
하지만 이 과정을 모두 통과해 박스 포장까지 완료된 제품들도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철저히 소비자의 관점에서 박스를 개봉해 제품을 꺼내 설치하는 과정을 재현해보며 충격시험과 진동시험, 고온시험 등 여러 단계의 최종 확인 과정을 거친다. 이 모든 것이 올레드TV의 완벽한 품질을 위해 진행되는 당연한 과정이다.
50년 전 국내 최초로 흑백TV 생산을 시작하며 쌓아온 LG전자의 품질에 대한 자신감은 오늘날까지 유효했다. 아직 LCD TV로 프리미엄 라인을 꾸리고 있는 경쟁사와 비교해 LG전자는 올레드TV의 색 재현율과 플렉서블(flexible)한 디자인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제품력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올만 했다.
이제 남은건 지금까지보다 자신감 있게 올레드TV를 판매하는 것이다. 구미공장에서 생산현장을 직접 살펴보니 LG전자는 그동안 제품의 뛰어난 품질 대비 소극적인 자세로 마케팅을 해왔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올레드TV 시장에 아직 뛰어들지 않고 있는 경쟁사들의 움직임에도 지나치게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다. 올해 제품군을 2배 늘리며 프리미엄TV시장 판도를 올레드TV로 바꾸겠다는 LG전자의 절치부심이 시장에서도 통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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