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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운용, 갑작스런 헤지펀드 청산 배경은 대체투자 전문가 사장 교체 후 입장 변화…그룹에 대한 부담감 '한몫'

정준화 기자공개 2016-06-21 14:24:17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7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시장 출범 초창기부터 발을 담궈온 한화자산운용이 모든 헤지펀드를 청산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올들어 급격히 나빠진 수익률과 이에 따른 그룹에 대한 부담감, 신임 사장의 헤지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이달말과 내달초께 현재 운용 중인 '한화아폴로롱숏', '한화이글아이멀티전략 1호', '한화이글아이멀티전략 2호' 등 3개 헤지펀드를 모두 청산할 예정이다.

3개 헤지펀드는 모두 올들어 수익률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올 1월을 제외하고 매달 1~2% 가량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3개 펀드 모두 연초 이후 수익률이 -6%대다.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절대수익을 낸다는 헤지펀드 설립 취지와 달리 수 개월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 일차적인 청산 배경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순히 수익률 부진만이 청산의 배경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헤지펀드는 지난해초 한화투자증권에서 자기자본을 운용해 온 예규창 매니저를 영입 후 지난해까지는 개선된 성과를 보였다. 3개 헤지펀드는 지난해 모두 6%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와 올해 반이 지난 성과를 종합하면 본전 수준인 셈이다. 한화이글아이멀티전략 1호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누적수익률이 2.78%로 수익 구간이다.

특히 대신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신한BNPP자산운용 등 기존 운용사들의 헤지펀드 수익률은 한화자산운용 보다 더 안좋은 상황이지만 청산을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4월 새롭게 한화자산운용을 맡게 된 김용현 대표의 헤지펀드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68년생인 김 신임 대표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한화생명에서 대체투자사업부장을 지낸 후 칼라일한국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다.

김 대표는 한화생명의 자산을 바탕으로 대체투자나 해외투자 등에 주력하는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생명의 자산 증식이라는 숙제를 안은 김 대표 입장에서 수익률이 들쭉날쭉인 헤지펀드 사업은 원점에서 검토하는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화생명의 자금이 40% 가량 들어가 있는 한화아폴로롱숏의 누적수익률이 -14%에 달하는 점도 헤지펀드 사업을 계속 이끌고 나가기에는 부담이다.

한화자산운용 측은 절대수익을 낼 수 있는 여러 전략을 토대로 원점에서 사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헤지펀드 사업의 철수로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률 강화를 위해 예규창 카드를 꺼내며 심기일전한 가운데 성과 부진으로 펀드를 모두 청산한 것"이라며 "다시 헤지펀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사실상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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