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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재투자 검토 현대-롯데 로지스틱스 합병 및 IPO 통한 '엑시트' 계획

한형주 기자공개 2016-06-21 08:13:25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7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하반기 현대로지스틱스 경영권을 롯데그룹에 이양할 예정인 오릭스PE가 딜던 이후에도 (현대로지스틱스의) 마이너리티 홀더 지위를 유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오릭스가 2년 6개월 전 GS그룹에 STX에너지(현 GS이앤알) 경영권을 양도하고 현재까지 재무적 투자자(FI)로 남아있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GS와 그랬던 것처럼, 오릭스는 롯데그룹과도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재현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롯데의 현대로지스틱스 인수·합병(M&A) 작업은 오릭스 입장에서 금시일 내 현금화 수단이 아닌, 보다 장기적 차원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전략 일환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17일 M&A 업계에 따르면 오릭스PE는 롯데그룹이 지난달 이사회에서 '과거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함께 인수한 투자자들로부터 경영권을 양수키로 결의'한 데 부응, 적절한 재투자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처음 공동 출자한 시점부터 거래 당사자 간에는 △경영권만 롯데에 넘기고 △그 과정에서 다시 투자해 2대주주로 남고 △롯데로지스틱스-현대로지스틱스 합병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 △궁극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큰 틀의 합의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여기서 오릭스가 노리는 것은 단연 '현대-롯데' 로지스틱스 간 합병 시너지다.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2~3위를 다투는 현대로지스틱스의 성장성, '세븐일레븐' 등 롯데 편의점 사업의 밴더로서 그룹 내 캡티브 물량 90% 이상을 책임지는 롯데로지스틱스의 수익성이 결합된 이후의 상승 효과를 유의미하게 평가하는 것이다.

이는 오릭스가 당장의 초과 수익을 목표로 보유지분 전량을 내던질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시사한다. 최근 롯데그룹 검찰 수사 여파로 인해 '경영 활동 마비'라 할 만큼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지만, 로지스틱스 합병 및 IPO를 통한 엑시트 시나리오 자체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롯데는 현대로지스틱스 잔여지분 소유주인 오릭스PE와 현대상선에게 '콜옵션' 노티스(notice)를 보낸 뒤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재투자의 규모나 방법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롯데그룹은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로지스틱스, 롯데푸드,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리아 등 계열사 8곳을 통해 순차적으로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인수에 나서기로 했다. 대금납입 기준 거래일자는 잠정적으로 오는 9월로 잡아놨다.

현대로지스틱스의 현 대주주는 88.8% 지분을 보유한 '이지스일호'다. 이지스일호는 오릭스PE(35%)와 롯데그룹(35%), 현대상선(30%)이 공동으로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여기서 롯데가 다른 출자자 지분을 모두 매입, 경영권을 가져오는 게 이번 딜의 핵심이다.

2013년 하반기까지 STX에너지 경영권을 행사하던 오릭스PE(지분율 96.35%)는 같은 해 말 GS-LG상사 컨소시엄에 약 72% 지분을 팔고 6300여억 원을 현금화했다. 투자수익률이 30%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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