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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지, A급 도약 발판 마련됐나 [Credit Outlook 점검]롯데의 추가 지분매입, "계열사 시너지 가능성 증대" 평가

정아람 기자공개 2016-05-17 06:31: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3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이달 현대로지스틱스(BBB+) 신용등급을 상향 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롯데제과가 7월 중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을 밝힘에 따라 롯데그룹의 회사에 대한 지배력 강화가 본격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14년 9월 롯데그룹으로 소속이 변경됐지만 아직까지는 그룹 차원의 시너지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점,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 등이 신용도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던 터다. 때문에 이번 롯데그룹의 지분 추가 확보 방침은 향후 회사의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신평사 "롯데그룹의 직접지배력 강화, 향후 수익성지표 등 개선으로 이어질 듯"

5월 10일 롯데제과는 7월 중 이지스일호(현대로지스틱스 최대주주인 SPC)가 보유한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4.5%를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추가 매입이 완료되면 롯데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총 39.5% 확보하게 돼 회사에 대한 실질 지배력을 갖추게 된다.

2014년 9월 현대그룹은 보유하고 있던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및 BW 등을 이지스일호에 매각했다. 당시 롯데 계열사와 일본계 오릭스, 현대상선이 공동으로 총 3407억 원의 자본금을 출자했으며, 여기에 일본 미즈호은행과 당시 하나대투증권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2890억 원의 추가 차입이 동운됐다. 5월 10일 기준 롯데그룹과 오릭스, 현대상선은 이지스일호 지분을 각각 35%, 35%, 30% 보유하고 있으며 이지스일호는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8.8%를 갖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공시를 향후 롯데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에 대한 사업·재무적 관계를 강화할 방침을 표시한 계기로 해석하고 있다. 롯데제과 이외에도 롯데 다수 계열사들이 이지스일호가 보유한 회사 지분에 대해 콜옵션을 갖고 있어 추가 행사할 경우 회사에 대한 직접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의 유통 위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감안할 때 향후 회사가 롯데그룹 내에서 가지는 역할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곧 수익창출력 강화를 통한 재무지표 개선으로 이어져 신용도에 긍정적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현대로지스틱스
자료: 한국신용평가

◇그룹 차원 시너지 가시화·인수금융 차입금 부담 여부 관건

지금까지는 롯데그룹으로 편입 이후 아직까지 이렇다 할 그룹 차원의 시너지나 재무지표 개선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회사의 신용등급 상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2015년 3월부터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하고 그룹 차원의 지원가능성이 가시화되거나 사업기반 확대를 통해 매출액이 증가할 경우를 등급 상향 트리거로 제시했다.

이지스일호 SPC가 차입한 2890억 원(한도대출 500억 원 별도)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도 향후 모니터링 요소로 꼽힌다. 한국신용평가는 2015년 4월 본평가 당시 등급 하향 압력이 증가할 수 있는 요소로 '최대주주인 SPC의 인수금융으로 인한 재무 부담이 전이돼 부채비율이 250%를 초과하거나 EBITDA/금융비용이 2.0배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각각 별도 기준)'를 꼽았다. 반면 그룹 물량 증가 등으로 별도기준 매출액이 1조 1000억 원을 초과하거나 순차입금/EBITDA가 4.5배 이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경우 등급 상향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ICE신용평가 역시 주주사의 인수금융 차입금을 합산한 연결기준 총차입금/EBITDA가 2분기 연속 5.0배 이하를 유지할 경우 등급 상향을 검토할 것으로 보여 향후 차입금 관련 재무지표 관리 능력이 등급 변동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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